뉴스룸|the Newsroom|2012-2013

나를 토렌트의 세계로 이끈, 보스턴 리갈 이후의 오랜만의 열광


어디선가 잘못 들어선 길을 다시 다시 찾아가는 건
그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각인이 무색하게
애론 소킨은 그냥 결심만 하면 된다고 강하게 뒤통수를 치면서 시작했다.
시즌1의 첫편의 제목 'We Just Decided To'는 아무리 봐도 최고의 제목이다.
보스턴리걸때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도 저 모냥이군-싶다가도 우린 저 정도도 안되나가 왔다갔다 하는.
시즌1, 예비경선후보 모의 토론에서
정치인들이 거짓말과 막말에 대해 질문받고 스스로 검증해버릇해야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라는 윌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주어가 없다'는 식의 대답에는 윌도 멘붕외에는 별 방법이 없지 않았을까?

어찌보면 웅변같기도 하고,
대용량의 대사들과 공감불가의 유머가 좀 부담스럽긴 해도
많이 배우고 많이 웃으며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비중이 있는 모든 여자들이 밥맛이라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지만
그들은 그냥 재수없을 뿐, 어떤 편견을 조장하는 것 같진 않으니, 패스.
아론소킨의 주변에는 그런 여자들만 있거나, 그런 여자들을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지 싶다.

뉴스룸의 매력인간1, 짐 하퍼.
어리버리하게 등장하는가 싶더니 바로 특종을 잡아내는 신묘한 능력.
하지만 짐 하퍼의 가장 특별한 능력은 똑똑한 여자들에게 평화롭게 봉변당하는 기술이다.
아마 매킨지와의 시작도 그랬을 것 같은데, 매기도 그랬고,
이번 시즌에서는 메릴스트립의 딸과 롬니 캠프 대변인 테일러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직접 보면 놀려주고 싶게 생겼나?
모범생에 모두가 한 눈에 알아보는 왕따의 과거,
 TV도 안보고 공부만한 공부벌레 설정인데
인간세상과 벽을 쌓고 산 것이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롬니가 지구온난화가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번복한 것을 지적할 때
짐은 왜 말을 바꾸냐고 단정지으며 묻는 대신,
그 사이에 생각이 바뀔만한 정보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런 식의 질문 방식은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고 공정해 보이기도 한다.
그 답이 질문의 뛰어난 품질과 상관없이 그지같다 하더라도.

 귀요미 버전의 짐

뉴스룸의 매력인간2 슬로안 사바스.
매력적인 여자들은 들어올 수 없는 뉴스룸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슬로안.
어마어마한 천재이며 윤리적인데
윌이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설정.
예상 밖의 반응, 특히 간간히 드러나는 허당의 모습은 오히려 매력적이다.
뉴스룸에서 웃음을 담당하는가 싶다가도
Greater Fool에서 처럼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기도 하는-예측할 수 없음이 매력인 인물.
다만, 하필이면 빠져든 남자가 돈이라는 게 유일한 안타까움이랄까.
내심 닐과 잘되길 바랬는데^^

 
슬로안의 반전매력과 돋보이는 닐의 리액션

뉴스룸의 매력인간3 닐 샘팟
대체 닐이 모르는 건 뭘까-싶게 거의 모든 막힌 골목의 새 길을 뚫어주는 대단한 인물이다.
아는 것도 많고 연애도, 일도 열심히 하고, 잘 노는 바람직한 젊은이의 모델 같은 느낌?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며 대학은 생각도 못하는 형편이라는데,
가벼워 보이지도 않지만 그늘도 없다.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 닐의 신묘한 재주인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재주일지도 몰라-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만.

이제 밥맛 열전1 마가렛 조던(매기)
섭외, 자료조사, 통찰력-이 유능함에 열정도 있는 매기.
게다가 의리파이기도 하다.
가라앉는 윌의 뉴스나이트에 남기로 한 것도,
돈을 떠나지 못하는 것도,
친구를 생각해 짐에게 다가가지 못한 것도.
하지만, 매기를 생각하면 항상
아무 이유없이 짐에게 발광하는 히스테릭한 여자만 떠오른다.
주로 남들 모르는 안보이는데서 돈과 짐에게만 매력적으로 구는 모양인데
도대체 공감이 안됨.

밥맛 열전2 매킨지 멕헤일(맥)
맥의 밥맛포인트는 이쁜 척이다.
그냥 보기에도 예쁘고, 이력서도 화려한 그녀.
굳이 이쁜 척 안해도 되는데 어찌나 귀여운 척을 하시는지...
3회에서, 니 생각처럼 항상 그렇게 귀여운 건 아니라고 윌이 버럭해줄 땐 나까지 속이 시원.
그 이쁜 척 덕분에 유능하게 일하는 매킨지는 오버하는 것 같고,
(특히 첫회에서 방송전 유능함을 발산하실때는 나까지 다 오글거림--;;)
바람피운 걸 변명할 땐 오히려 설득력도 있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솔직히 이건 시샘일 가능성이 높은 감정이긴 하다-행복의 요소를 다 가진듯한 인간에 대한.
하지만, 그런 인간에 대한 대표적인 감정 중엔 선망도 있는데
매킨지는 질시와 선망의 기로에서 확실히 비호감의 밧줄을 탄다.
이 역할을 마리사 토메이가 할 뻔 했다던데, 여자 김승우같은 마리사 토메이였다면
이렇게까지 밥맛은 아니었을 것 같다.

주인공인 윌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지만
딱히 매력적이지도 비호감이지도 않다.
어딘가 안쓰러운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위로하기엔 강한 사람같기도 해서
그냥 이따금 웃기고 귀엽고 멋있고 똑똑한 유능한 주인공으로 보기로.
특정 기능이 필요한 연기가 쉬운 게 아니고
아나운서처럼 누구나 숙련도를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기능일 경우는 더 어려울텐데
(배우들이 아나운서 역할을 할 때의 그 어색함을 생각해보면...)
윌은 얼마나 진짜 아나운서처럼 방송하고 있는 건지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른 걸 보면 잘하고 있긴 한 걸텐데.
덤앤더머에서 무려 더머역할이었던 제프 대니얼스가 언론계의 자부심인 앵커-
처음엔 웃겼는데, 지금은 더머보다도 윌 매커보이로 보인다.
덤앤더머 속편에 출연할 거라는데 정말 변화무쌍하심^^

시즌2에서는 다행이 좀 멀쩡해보이는 여자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변호사 레베카 할러데이,
만난 날부터 짐과의 코믹한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롬니 선거캠프의 대변인, 테일러 워렌.
(보스턴리걸에서는 신참티 나는 변호사였는데 어느덧 노련미를 풍기는 대변인이 되었다)
무례함의 끝을 보이며 시즌1의 매기를 연상시키던 메릴 스트립을 빼다 박은 할리는
이제 막 뉴햄프셔버전 밥맛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매기가 13회째 버벅대는 것에 비해서는 무럭무럭 자라는 중.

당당한 사이보그 테일러^^

3회가 되도록 아직 뭐가 진행된다기보다는
계속 사람들만 등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9회 뿐인 이번 시즌 남은 얘기를 어떻게 맺으실란지.
아마도 시즌2를 뒤흔들, ACN의 Genoa작전보도는
90년대 말 CNN과 Time의 베트남전 당시의 Tailwind작전 보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는데
국방부와 방송국의 자체조사 결과 잘못된 보도로 결정난 뒤
CNN 공식사과, 책임 프로듀서 두명 해고, 선임 프로듀서 사임, 담당 기자 퇴직으로
마무리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뉴스나이트팀도 해고로 끝날까?
이 사건을 어떻게 다시 보여줄 지 흥미진진해진다.



매력인간 짐, 존 갤러거 주니어의 또 다른 매력

John Gallagher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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