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마더스|Adore|2013


연상연하의 기록갱신을 넘어
무려 엄마친구-친구아들 커플의 이야기.
아빠친구와 친구 딸(페어러브)도 봤고,
아들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아버지 커플(데미지)도 봤지만
이 영화는 그 둘과는 조금 다르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순정이라며 둘의 연애가 소복소복쌓이는 과정 같은 것도 없고
인생을 망가뜨리는 파괴적인 사랑도 아닌
그냥 연애 영화다.

연애로 발전하기까지 좀 역사가 있을 것 같던 로즈와 이안이 선을 넘는 직전까지도
영화는 서로가 바라보는 서로의 모습이 아니라
관찰자의 시각에서 두 사람을 보여주었다.
이런 연애를 덩달이처럼 시작하진 않겠지 했는데
그렇게 보여도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릴과 톰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버린다.
약간의 배려라면 넷 중 가장 생각없어 보이는 톰의 입에서
많이 고민했을 거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그게 끝.

이건 구경을 위한 영화였다.
'아들'과 연애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보톡스도 안 맞은,
대신 노력해서 얻은 몸이 빛나는 아름다운 두 여배우들과
처음 보는, 그래서 젊음으로만 빛나도 되는 아름다운 청년 둘이
놀랍게도 산뜻하게 연애한다.
신기한 막장 드라마.

이 영화는 솔직히 연애영화라고 하기에도
본격 성인영화라고 하기에도 좀 많이 빠진다.
저 포스터가 이 영화를 본 내 느낌인데
그건, 그다지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채
계속 아름다운 집과 그 주변 풍경, 서핑하는 청년들과 부러운 우정의 여인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구경'을 권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늦더위의 어느 아침을 보내기엔 썩 좋았다.
시원한 풍경이 남아있는 느낌.

 애인까지 낳아주는 완벽한 우정^^
그리고 그녀들의 '완벽한' 작품들
아마 다들 톰보다는 이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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