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2007

 

상상조차 불온(?)해지지 못하는 어린 소녀는 첫사랑에게

나 없이도 행복해지라든가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어른들의 입바른 마침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중에 많이 아파하고 많이 슬퍼하라고

정직하게 고백한다.

김 나는 세탁소 골목, '영선'이라는 이름과 자전거.

너무나 오래됐고 기억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던

영화 '첫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내주는 이명세의 M.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첫사랑을 향해 펼치던 상상의 나래가

여기서는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아쉬운 시간속을 떠돌다 간다.

그리고 남은 첫사랑은 기억이 완성되고 나서야 현재의 사랑을 시작했다.

혹시 이명세, 한번도 자신만의 사랑에서 벗어나 본 적 없는 것은 아닐까.

다쳐본 적 있고 들떠본 적 있다면 그대로 유지되기 어려웠을 소녀의 감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형사'보다 더 환하게 웃고있지만

더 슬퍼진 사랑이야기.

 

이번엔 이름도 가르쳐주고

꼭 하고 싶었던 말도 해줬는데

그래도 안되는구나--;;

하지만 이 영화,

이명세라는 감독이

전인류 차원에서

멸종되지 않도록 지켜줘야하는 보호종 감독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내게 M은 미미와 기억.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