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심청|2005


이른 어미의 죽음으로 시작한 심청의 일생은
애틋하게 하나 남은 아비였지만
서로 죽일 듯 견디지 못한 적도 있는 그런 부녀사이.
삼백석은 절로 갔는데 갑자기 심학규는 어떻게 부자가 된 건지
아무튼 뺑덕은 알아서 잘 챙겨갔다. 

무대 가득 배우를 채우고 그 공간을 화면으로 나누는 것은 
서랍 가득한 인형같은 걸 자세히 보는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무대 위 배우가 
무대의 자신을 흑백으로 보여주고 있는 화면에 시선을 뺏기는 일도 생겼다. 
장이 바뀔 때마다 고수들이 연주를 하는 건 
아마 판소리의 공연 방식을 지켜간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발레처럼 사이 음악을 두드러지게 배치 한 건 동서양의 조화같아서 재미있었다. 
심청의 선택을 '매매'로 이름 붙인 것이라든가
딸 팔아먹은 아버지가 
눈을 뜨고 보는 게 팔려간 딸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는 건
이전 심청전의 결말-딸 팔아 눈 뜬 아버지가 왕비 딸의 극진한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오히려 기괴한 결말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실험적이다-
새롭다-
엄청난 스케일-
모두 참인 건 맞는데 
보통 창극에서 느껴지던 다이나믹이 없었다. 
극이 시작하기 전 관객들의 인터뷰가 내용보다는 분량으로 시간을 채웠던 것 처럼.
사진과 똑같은 독특한 제품을 받았는데 정말 그게 다라서 
그런 디자인의 장점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관객들의 대화가 너무 궁금했지만
너무 배고파서 아쉽게도 불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