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An Old Lady|2019

살아있기 때문입니다에 '아직'을 붙이는 나이, 69세


옷 잘 입고, 다리가 예쁘고, 늘씬하다는 품평은 여전하면서
범죄의 피해에도 개연성을 증명해야 하는 나이.
보통 한국 사회에서 나이가 든다는 건 어느 정도 더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가 되면
코엘류가 젊은 여자들의 놀림거리가 되면서 자조했듯
성적인 매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문제는 이게 성이 아니라 폭행이라는 점이고
폭행 피해 정도를 피해자의 나이로 가린다는 게 말도 안된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친한 친구처럼 편하게 말해도 공감의 편함이 느껴지게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무례를 범하지 않도록 겉으로 라도 조심해주는 기술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건 
특별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
좀 더 섬세했거나 
아예 더 용감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피해자보다 피해자의 바람직한 남자친구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 같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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