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특별함을 알아봐주는 것에 관심이 있지만
혜미는 사람들이 젊음에 기대하는
특별해도, 결국 많은 젊음 중 하나이자
내면보다는 그 보이는 젊음에 더 관심있는 시선에
소모되는 젊음이다.
허무해보이지도 않는 풍요의 벤.
소비되는 젊음같은 혜미와 미온의 분노 종수의 젊음이 만난 세상이 벤인 것 같았다.
겉으로는 열린 것 같지만
사라지지 않는 엄격한 기준으로
누구도 주지 않은 권리로 판단하고 재단하는 세상.
진실이 아니라면서 바로 잘썼다고 칭찬하는 이웃
눈물이라는 증거가 없어서 슬픔이라 하기 어렵다는 벤
똥으로 보일이의 존재를, 숨겨진 머리끈으로 범죄를 확신하는 종수
기억이 엇갈리는 우물.
우물은 본 사람들의 진술은 엇갈리고
증거가 없으면 존재도 부정된다.
존재함을 증거하기에 경험은 애매하고
증거만이 확실하다.
사실이 사실이 되기 위해 필요한 증거.
처음엔 아주 가까이서 태웠다는 비닐하우스가 혜미였나 싶었는데
결말로 보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위한 에너지가 아직 조금은 남은 청춘을 위한 상징인 것도 같다.
종수는 바라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볼수록 볼거리가 더 많아질 것 같은
오랜만의 도톰한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PS. 열연을 발산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버닝의 문성근은 짧은데 은은하게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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