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이어진 두 세계|2016


기억이 완전한 클론
기억이 불완전한 인간
기억을 주입받은 건 마찬가지인데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답은 어렵다.

기억이 있으면 그 사람이다-그렇구나.
기억하는 게 아니라 주입된 기억이야-맞아
나를 알아보는데 왜 그 사람이 아니야-그렇지.
그럼 죽은 우진이는 누구야-그러네.
팔랑팔랑 갈피를 못잡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솔깃해지는 항변.
하지만
그 기억으로 가슴아파하고 그리워하는 마지막 모습에서는
뭘 아니라고 해야할 지 다시 어려워졌다.

평화로운 신세계를 위한 필요조건.
지금 스마트지구는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기억을 통제하는 것이 문제지만
만약, 모두가 합의 하에 그런 도시를 만들어 살아간다면
같은 인류라는 종의 이름으로 그건 괜찮은 걸까.

이어진 두 세개를 달려 다시 만난 사람들.
인간, 고통, 기억, 행복이라는 고전적인 화두를 던진
신선한 시간이었다.

당당하게 클로즈업을 받아내는 풍부한 감성의 여진구,
자유롭게 힘있게-여유로운 완급조절이 노련했던 김강우.
멋있었다.
예전 단막에서도 연기 괜찮았던 이기광도 여전했지만
어째 여기선 유아인 따라하기의 냄새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