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미스터 발렌타인|황미나|1984

좀 슬픈 장면인데 빵 터짐^^

결정적인 순간에 고운 말 바른 말(^^) 못하고 툭 던지는 버릇-의 두 사람

슬픈 만화의 대명사인 황미나의 미스터 발렌타인-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지금 다시 봐도 옛날처럼 대성통곡(^^)을 할 지 궁금하기도 했고..

라디오와 디제이와 엽서, 여의도, 스케이트 보드 같은 얘기를 읽는 동안
옛날 난로가 생각났는데도 
이야기속 사람들은 
그렇게 먼 옛날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남은 주희는 영의 바람대로 울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주희의 고백 덕에 영은 좀 덜 쓸쓸하게 떠났겠지.
말 한마디 제 때 좀 하지
그걸 안해서 이렇게 맘을 후비는 요절로맨스라니...
아련하다.

인터넷으로 뭔가 읽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구할 수 없는 이런 고전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네이버에 돈 쓰기는 좀 내키지 않지만 가릴 처지가 아니니까.

...이형기의 낙화를 다시 한 번 읽지 않을 수가...

낙화(落花)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激情)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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