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the Contact|1997

20년 쯤 지나고 보니 한석규도 풋풋해보이는구나^^

오해로 시작했지만 서로를 보지 않고 이해하게 된 두 남녀가 만나면서 끝나던 이야기.
신선했던 기억이 오랜만에 다시봐도 변함 없다.
여전히 행복한 기분으로 들을 수 있는
Lover's Concerto를 비롯한 OST의 매력도 여전하다.
도회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만든 살짜쿵 연애물의 매력.
당시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삭막한 화면때문에
유니텔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기 어려웠을 거란 농담도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약간 변방 같은 느낌이 나는 종로의 극장도 새록 떠오르고.
그러고보니 영화속에 셀카가 등장한 게 무려 20년 전 ㅋㅋ

영화에서는 처음 봤던 전도연이 제 자리인듯 꽉 차 보였고
한석규는
로맨스의 주인공으로는 드물게 꽤 현실적인 피로감이 묻어
오히려 마음이 가던 동현을 보여주었다.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추상미, 
어느새 악역 전담이 된 김태우와
못본지 오래된 강민아도 한 풋풋 하고.

그 시절엔 그런 게 없어서인지 크게 느끼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100% 계약직이 되어버린 직종의 수현이 가진 여유가
그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한국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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