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2015


마을-이라는 이름이 주는 정겨움의 이면에 있는 폐쇄성은
최근 몇 년간의 믿어지지 않는 범죄소식들로 이미 널리 알려져 버렸다.
그런 '마을'에 찾고 싶은 사람을 찾아드는 이방인들과
마을 사람들의 '암묵'의 대결-모처럼 새로운 이야기였다.

문근영의 선택이 반짝거리는데도
드라마 속 소윤은 이상하다.
낯선 곳을 선뜻 찾아올 만큼 정깊은 어린 동생인데
그리움도 공포도 없는 로보캅 같은 인물이다.
아무 느낌 없이 오히려 정의감과 분노로 열심히 사건을 해결해가다
정확히 수사가 끝나고 나서야 연민을 보이다니.
그렇게 그리워한 언니인데
그만큼의 공감도 갖지 못하고
그걸 살인자의 입으로 듣고서야 깨닫는 기계적인 정서.
보는 사람이 소윤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
훨씬 풍성한 드라마가 되었을 텐데....

가장 마음이 쿵하던 장면-증거는 우리 가영이....ㅠㅠ
오 나의 귀신님에서도 이미 놀랐었지만 신은경의 윤지숙이야말로 진짜 주인공
-아무 것도 잊지 않은 사람이니까 정신차리고 나면 마음의 예를 갖출 것도 같다.
슬프고 아름다왔던 장희진의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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