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2014


살고 있는 49,000의 존재를 무시한 영국의 동성애 불법정책.
봉건시대 조차도
전쟁에 공을 세우면 신분을 바꿔주는 제도가 있었건만
동성애자에게는 그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몇 년전에 영국정부가 앨런튜링에게 공식사과했다는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게 영국왕실의 사면이었나보다.

기록이 참 중요하구나 싶다.
그게 없었다면 무엇을 근거로 바로잡겠는가...

전형적인 천재상이었던 앨런 튜링.
아마도 그렇게 망가지는 삶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동성애가 됐건, 이성애가 됐건
매매춘은 곱게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나 짓누르는 세상을 살다간 그에게
그것까지 따지기가 머뭇거려진다.

당연히 허구의 인물일 줄 알았던 조앤이 실제 인물이란 게 좀 놀라웠다.
동지애로 충분하다는 그녀의 청혼도
남다른 사람만이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특별한 뭔가를 이뤄낸다는 말도 멋졌다.
하지만 차별의 관습이 어디나 굳세게 잘 살아나고 있는 건
차별이 이롭거나
차별로 인한 손해를 몰라서가 아니라
차별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성격만 특이한 천재였다면 충분한 위로가 됐겠지만
거의 인생을 포기해야했던 그에게 현실적인 구원이 되기에는
너무 짧은 위안.
불과 몇 십년 전 그렇게나 야만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사회가
이렇게나 빨리 지금처럼 극적으로 변한 것도 신기하다,
의식의 변화라는 건
건물 올리고 도로 닦는 거 하곤 비교도 안되게
시간 많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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