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2015|인도의 딸: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India's Daughter|2014

http://www.lassiwithlavina.com/thebuzz/indias-daughter-banned-but-still-seen/html

레슬리 우드윈  Leslee Udwin 58분 영국 / 독일

벌써 3년 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또렷이 기억하는 사건.
희생자의 슬픔은 생생한데
가해자의 복기는 주어진 글을 읽듯 담담했다. 
더한 나쁜 놈들도 많은데 왜 나만,
앞으로는 희생자들을 아예 살려두지도 않고 죽여버리게 될 거라고 말하는
범인을 보다 보면
어떤 변화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야 할 지
정말 막막해진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전 세계 국가의 성범죄 관련 통계가 나오는데
그것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다.

살아남았다는 사건 당일 조티의 동행 남자친구의 인터뷰를
신문에서 봤었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 좀 의아했는데 ,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인터뷰 대가를 요구해서 못했다고 한다.

조티 싱, 극악한 성범죄라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강력하게 호소하는 사건이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범죄자와 변호사들, 개선책을 이끄는 책임자들까지 인터뷰하는 대단한 취재력을 보이면서도
영화는 어쩐지 인도의 특수상황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 말미 세계통계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사이 연결고리라고는
여자들이 세계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 뿐,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심하다 싶은 사건 당사자들의 주장은
아마도 어딘가 어떻게든 남아있을 게 분명한
보편적인 통념과 이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분노를 되새기며 애도할 수 있도록
그냥 보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녀의 제단에 보내는 인사로,
그리고, 조티 싱의 죽음이 무언가를 움직이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영화 시작 전에 허락받은 인터뷰라고 나오기는 해도 과연
미디어의 폐해라는 걸 실감해본 적 없는 저 피해자 가족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다 드러낸다는 것의 잠재폐해를 알았다면
과연 응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영화는 인도에서 상영금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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