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2015|아고라: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Agora : From Democracy to the Market|2014


감독: 요르고스 아브게로폴로스 Yorgos Avgeropoulos
90분 그리스 / 독일 / 카타르

이미 시리자의 치프라스가 국민투표에서 승리해 세상을 놀래키고
재협상을 앞두고는 선봉이었던 재무장관 바루파키스는 사임,
재협상 결과가 다시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는 결과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진실을 알고 싶었던 그리스 사태.
세계에서 세번째로 오랜 시간 일한다는 그리스 국민들이 
몇 십 년간 모은 연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빚더미에 앉은 것은 무능한 정권과도 상관이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거기에 모두가 냉철하리 만큼 정확할 거라 믿었던 전문가들조차도 
숟가락을 얹었다는 건
그리스 사태가 어떤 필연의 결과라기보다
급변하는 소용돌이에 제일 먼저 끌려들어간 
취약한 총대 같단 느낌마저 들었다.

국가가 기업이나 기관을 구제하려 애쓰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부의 50 % 이상을 차지한다는 자본의 주인들에겐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는 돈이
몇 천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게 만드는 
바로 그 돈이라면
은행이 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 아닐까.
대체 뭘 위해 뭘 지키는 걸까.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을 얘기했다.
분노할 적을 정확히 알고 격렬히 저항하는 노인이 있었다.
뭔가 크게 얻어맞은 느낌.

세상이 참 복잡한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힘센 진리는 
명쾌하다.

그리스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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