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Healer|2014

힐러의 젤 잘나온 사진은 영신이 방에 붙어있던 거지만~


뉴스룸에 취직한 루팡가의 수퍼맨.
얼굴이 너무 쬐끔밖에 없어서 얼굴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의 따윈 생각않는 젊은이들의 직종으로 심부름꾼과 연예기자라...괜찮은 선택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살 수도 바뀔 수도, 그래서 변신의 폭이 매우 큰 직업이며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능력의 차이도 커진다.

몇 회 지나고 처음보고 몰아보기 시작했는데
중반을 지나면서 막 죽여버리겠다는 듯 덤벼대던
힘은 있을 지 모르나 도대체가 뭔 능력으로 뒷방 높은 자리에 앉으셨는지 알 수 없는
어르신의 볼품없는 신공에 김이 빠졌고,
이렇게 쉽게 끝장을 내버리다니
펀치의 긴장감과 비교해도 푸석푸석한 과정이었다.
세상에, 지 아부지 살인누명 벗기겠다고 목숨걸고 덤벼들었던 주인공이
박봉수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봉수씨 힐러 시킬 자식은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지...?
어쨌거나 서정후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힐러에 대한 아쉬움은 이렇다.
초중반을 달리던 에너지가 어르신의 등장과 함께 몰락해 버린 느낌.
주연희 에피소드에서 들리던 마음이 담긴 안타까움과 응원,
죽을 건 네가 아니라 그 개쓰레기들이니
차라리 죽을 힘으로 그 쓰레기들을 겨누라는.
진심이 들렸었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 모든 음모의 씨를 뿌리고 거둬오셨다는 농부어르신은
탐나는 밤심부름꾼 앞에서 허망히 지고 말아
나중에는 이 모든 것이
매력녀 영신이와 어둠속의 까도남 정후의 연애기의 배경이 되어버려서
주인공들의 매력만이 마지막까지 초롱초롱 남았다.
문식과 문호처럼 고민해봐야할 인물들은
뒷칸에 남겨두고.
한때 부당한 수사를 고발할 줄도 알았던 박동철은 왜 이십년이란 생각하기 충분한 시간을 자신을 옷벗게 만든 놈들이 아니라 만만한 피해지 서준석을 원망하며 보냈고,
그 원망은 그렇다치더라도,
나중에 애도는 하더라도,
정후라면 그 자리에서
그 빗나간 원망에 한 소리 할 수 있지 읺았을까. 

제일 재미있었던 건 1회.
조민자와 서정후의 콩당콩당 씬은 언제나 재미있고
채치수와 채영신의 조화도 즐겁다.
매력만점이었던 윤동원,
귀여운 장병세
원조 힐러였던 기영재과 젊은 기영재(오광록을 그렇게 똑같이 따라하다니 대단!).
관록있는 작가들의 이야기 속에는 늘 주인공 만큼 매력있는 다른 인물들이 많아 즐겁다.
민자씨 또래의  여배우가 엄마나 며느리 아닌 다른 역할로 나오는 것도 반갑고.
디시갤 아줌마와 정후커플의 관찰기?!?!
정후와 아줌마

내맘대로 베스트
#채치수와 채영신의 김장: 채영신의 매력이 폭발~
#서정후와 엄마가 찻집에서 만나는 장면: 정후는 이럴 때 표정이 좋음.
#채영신 건을 의뢰하고 의뢰받던 힐러와 조민자의 만담
#채영신의 카메라 테스트: 귀엽기도 하지만 송창식의 노래와 함께라닛!
#첫 사건을 해결하던 힐러: 마지막의 절규는 정말 성격나오더라^^
#다시 만난 기영재에게 맘껏 보채고 성질부리는 정후
#그리고 영안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어니가 엄마를 보던 것 같아 짠했음.
#떠날테면 떠나라고 정후에게 말하는 썸데이 사장 김문호

+ 적어서 아쉬웠던 힐러의 액션 장면들!

그리고 오랜만의 유지태.
노선을 빨리 정한 뒤 생존에 방해가 되는 기억은 윤색하거나 지워버리면서
환상에 위로받으며 사는 김문식과 달리
중간계에서 모든 것을 기억한 채 상처와 죄책감을 같이 가지고 살아가는
가장 고통스럽게 살면서 또 가장 강해야했던 인물.

예전에 유지태의 미소가 전국을 녹이던 시절이 생각났다.


PS. 채영신은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치수는 슬램덩크의 주인공, 다른 이름들도 그렇게 다 따온 걸까??
PS2. 오글오글 중독되어버린 Michael Learns to Rock의 Eterna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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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혹은 그리고 뒷북.
힐러를 보다 갑자기 액션에 꽂혀서 방영중일때는 볼 생각도 안했던 시티헌터를 봤다.
초반에 음악부터 다크나이트랑 비슷하군 하며 설렁설렁보던 중 어머나 깜짝이야...
원작 시티헌터-드라마 시티헌터보다 드라마 시티헌터-힐러가 더 비슷.
이번에도 장르의 특성 상 고유하지 않은 설정들을 그냥 쓴 것 뿐?
소재나 주제보다도 엮는 솜씨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인정.
그 점에서 송지나는 범상치 않은 작가임도 인정.
하지만 드라마를 즐겁게 보고나서도 전적으로 열광할 수 없게 만드는 찝찝함이 있다.
헐리웃 키드의 생애인 건지...
근데 이것도 좀 이상한 건
송지나만 그럴리가 없는데
송지나에게만 유난히 많이 실망한다. 
여명의 눈동자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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