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3



사람은 누구나 죽고
갑자기 죽기도
일찍 죽기도 한다.
75년 연분홍 연인과 일생을 보낸 삶의 마지막은
그보다는 덜 아쉬워해도 될 것 같지만
정이 넘치는 한 평생의 끝이라해도
쇠약해지는 몸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참 많은 것을 해낸 장한 인생을 사셨겠지만
그 깊은 인연의 통곡을 마지막으로 보면서도
서로의 인생을 다 이루어준 것만 같은 부부는
부러운 인연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맞이하게 될 마지막이 고통스러웠던 것에 대해서는
오늘의 관람 동행들 사이 분분한 말들이 나오고 말았는데
이건희가 그렇게 고통스러워해도 똑같은 말을 해줬을까 싶은
소위 전문가들의 무책임하면서도 인정머리 없는 무능함에 대한 분노도 있었고
그런 부모 밑에서 인정없게 자라지는 않았을
여섯이나 된다는 자식들에 대한 원망도 있었고,
태백의 진폐증 걸린 광부도 다 고쳤다는 용한 한의원 얘기에,
역시 있을 때 잘하라는 당연한 당부말씀까지 이어졌다.

그런 짝을 잃고
할머니는 어찌 지내실지.

인간극장 짜집기라 별 거 없다는 사전정보와는 별도로
몇 년에 걸쳐 공들여찍었을텐데
참 투박하면서도, 어딘가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편집이 맘에 걸렸지만
세월을 살아낸 이야기가 주는 느낌은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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