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2013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편견이 너무 쎘던가.
윤종찬은 윤종찬이되 왠지 심기일전에만 힘을 모아 이전의 윤종찬이 아닐 것 같았으며
한석규는 한석규이되 힐링캠프 출연 부터 이전의 한석규가 아닌 것도 같았으며
들려오는 소문속이 이야기는
7번방의 기적과 쌍벽을 이룬다 하니
감동의 마음가짐을 닦고 들어가
준비한 감동을 받고 나오기 싫어하는 마음이
셕규형님에 대한 편파적인 애정보다 컸던 모양인지
생애 최초로
석규형님의 영화를
빤히 두눈을 시퍼렇게 뜨고도 극장에 걸린 시기를 지나
결국 굿다운로더의 한 사람이 되어 보고야 말았다.

한가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건
내가
음악영화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에 약하다는 것이었으니....

처음 20-30분은
그래, 이럴 줄 알고 극장가기 싫었어-가 생각나는 클리쉐들의 연결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진정한 커플이 된 그 순간 이후로는
무방비상태로 울고 웃으며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된다.
흔하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람, 나도 저 둘이 부러운데.
두 사람의 인생이 실린 노래를 듣는 것은 역시나 짠했다.


상진도 장호도 배우라면 탐났을 인물.
석규 형님, 이번엔 욕망에 충실하셨던 거군요.
..난 죽었다 깨나도 너 못 따라가...
이 대사를 할 때 어떤 표정이었을 지
몹시 궁금. 
다만, 피아노 장면의 기능적인 연기도 좀 더 신경 쓰셨더라면
형님의 애정이 더 찐하게 전해졌을 것 같아요.
내멋대로 해라에서의 신구 오라방보다는 좀 나았지만요.
하지만 파파로티는
빌리 엘리엇보다는
호로비츠를 위하여 였답니다.
하긴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빌리 엘리엇일지도 모르겠네요.


형님 주름 신공 한장
 
동생 살인 미소 한장
파수꾼 전엔 대체 어디 있었던 겐가....이 청년은...!
 영화속엔 없지만 장호의 마음을 한 컷으로 표현한다면 이것일 것 같은.
형님은 등짝도 열연하고 계셔^^

지나치기 섭섭한 중간 형님도 한 장
큰형님은 흔적을 안 남기셔...

이것은 한석규 이재훈 버전의 행복을 주는 사람


Nessun Dorma Three Tenors 1994 Carreras, Domingo, Pavarotti
소리통이 남다른 파바로티가 돋보이는 3테너의 무대
아무리 잘생겨도 소리에서는 밀리는 까레라스와 도밍고^^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만의 어쩔 수 없는 후유증 측정법은 
그 영화를 얼마나 오래 검색해보는가 인데..
그러다가 TV영화소개 프로그램 중 이동진의 언급을 듣게 됐다.
이제훈이 폭발에 강하고 코믹에 어색한 배우라는 것,
조폭과 음악의 어색한 만남이라는 평은
굳이 이 영화를 보기전에도 대강 짐작가능한 
(내가 이 영화를 결국 극장에서 보지 않았듯이)
너무나 전형적인 감점 요인 아닌가?
적어도 돈 안내고 영화를 보고 
그 영화 감상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좀 더 촘촘한, '감상'이 아닌 '비평'다운 한 마디를 기대한다.
특히 적극 반발하게 된 부분은 
립싱크는 클로즈업이 꽝이라는 단정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인물들을 놓고 
실제 연주가들이 가장 연기 잘한 사람을 뽑은 적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실제로 피아노를 많이 연주했던 노다메양이 꼽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들의 선택은 치아키였다.
이유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와 지휘를 열심히 소화했다는 것.
(연주자들이 다 여자였던 것은 아님!)
밀양의 전도연을 떠올려도 그렇다.
전도연은 거기서 완주에 노력하기 보다는
잠깐이어도 진짜 선수 같은 손목을 보여주었다.
내가 석규형님의 손목에 아쉬워 하는 것은
그 정도는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훈은 어디로봐도 테너가 되기에는 약한 몸통인 것은 분명하지만
윤종찬은 실제 인물인 김호중보다는 훨씬 가는 목소리의 강요셉을 선택했고,
이 정도 입맞추기라면 
클라이막스가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감상이다. 
라이브든 립싱크든 
극장에서 소리는 스크린이 아닌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예전에 필모그래피를 꿰서 만든 질문으로 인터뷰할 때의 성실함은 어디로 가고....
평론가들도 평론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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