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2013


from enews24
1.
처음엔 행수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담이의 비명을 뒤로 하고
버텨달라 독백하는 행수는
결국 서화를 싸고 돈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
서화의 기개가 지켜주고 싶은 이유었다면
담이의 의리와 희생은 왜 이유가 되지 못할까.

아마도 담이는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내어준 담이는 종년이라서
다 내어준 댓가가
한마디 감사의 인사였다.
고맙다-는 우체부아저씨 에게도, 물건을 사면서도, 전화를 끊으면서도 하는 인삿말인데
담이가 들은 '고맙다'가 뭐가 특별했는지
알 수 없다.
정말 무신경하다.
그냥 월령만 기억하자!
(그리 오래 살며 인간 세상을 기웃거렸담서
천수련에 빠지지 않았다니,
서화는 예뻐서 넘어간 게 아닌 걸로^^)

김태희와 비교할 사람은 수지가 아니라 이연희.
여기서는 외적인 환경의 영향이 더해져
짜증나는 민폐캐릭터에 은혜도 모르고 에미노릇도 꽝인
최악의 멜로주인공에 등극.
인물에 빠지기보다 카메라만 똑바로 쳐다보는 그 버릇 못고친다면
언젠가는 이뻐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

어디선가 본적있는 이야기들에
본 기억 안나는 것 같은 새 것을 살짝 섞어내는 장인 강은경의 드라마.
오랜만에 보는데
오홋~ 1단계,
쳇, 이럴 줄 알았어 2단계를 거쳐
지금은 착한 드라마의 기운을 느끼며
이쁜 커플의 재롱을 즐기고 있다.
게다가 인물을 볼때는 좋지만
좀 없어 보이는 연출에 왠지 웃음이 나던 액션장면들도
쫌 쫀쫀해졌다.

2.
오늘 강치는 배운 도둑질을 연애질에 썼다.
가위손 에드워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교가서 무서운 가위오빠가 됐다가
정원사가 됐다가
미용사도 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주 적극적인 구애활동에 재주를 사용하고 만 것!
수지의 매력은 (요즘 퓨전사극들이 경계를 없앤 덕일수도 있겠지만)
감정의 순간은 보여주는 그대로의 느낌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인간극장의 감동같은 느낌~

일상적이지 않은 대사들에선 맘껏 어색어색한데도
여전히 이승기와 수지의 연기를 칭찬하는 건
어찌보면 아직 이 둘을 연기자로는 인정안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의 몫은 이쁜 장면을 이쁘게 만드는 것-까지라는 거겠지.
하지만 수지가 약간 기대되는 건 발성때문이다.
게다가 참 오글거릴법한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하는 걸 보면
속에 뭐가 들었는지...ㅋ

찰랑 거리는 청년들 틈으로 돋보이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  볼수록 빠져드는 죽 할배 이도경!
사진 한 장 없으니, 이거라도...
월령에게 너무도 허망하게 지셨쎄여, 사군자 라면서...


3.
근데 월령, 
끝까지 자네 편이었던 소적이 있는데도
여자사람 한명이 배신했다고
그렇게 삐뚤어져도 되나...
게다가 요즘은 최악의 아부지 ㅎ
아빠가 다 해 봐서 아는데
다 집어 치웟! 안 그럼 다 죽는다!
철없는 애비지만 
섹시해서 봐줌^^

4.
어제 오늘 월령의 미스테리가 쫌 풀리긴 했는데
아들 손에 죽겠다니 이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만약 성공한다면 아들 눈 앞에서 커플로 자폭하신 영화 비천무의 성이네 부모를 능가할 터..
하지만 오늘의 큰 반짝은
질질 끌법한 갈등은 커녕,
식상한 형식적인 까탈까지도 시원하게 건너뛰어 버린 강치와 여울.
부모를 극복 하려는, 그리고 상대를 의심하지 않는 둘의 단단한 믿음은
출생의 비밀 드라마의 혁명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