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Mother|2010

상처 있는 어른애기와 애기어른의 사랑이야기, 마더.

까칠한 나오씨와 특이한 레나-츠구미가 운명처럼 만나
먼저 알아본 레나-츠구미의 구애에
결국은 퐁당 빠져버린 나오씨.
상처속에 웃음을 잃어버린 나오가 서서히 웃음을 찾아가던 것,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던 레나가 
어디서나 사랑받는 츠구미가 된 것,
모두 사랑의 기적입니다~

츠구미와 나오의 편지는 
엄마와 딸이라기보다는 연인의 것 같았다.

'당신은 나에게 그 무엇이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의 삶은 빛났습니다....'

이 두 사람 사랑하게 해주세요-를 내가 대신 외쳐주고 싶었다.
서로에 이끌려 사랑하게 된 특별한 엄마와 딸의 사랑이야기, 마더.
선택하지 않고 만나는 평범한 부모자식사이를 꿈꾸던 진한 관계의 주인공.
갑자기 평범한 연애를 꿈꾸었던 착한남자의 마루 생각이 나네...
마더는 엄마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엄마 구해줘...와 구해줄 수 없었던 엄마.
아마도 그 순간 부터 그녀는 스스로를 분리시키기 시작했던 같다.
인생에서 소중한 날은 하루면 충분하다는
속 깊은 우렁엄마.
너무나 의지가 되겠지만, 한 편 너무 마음이 아프게도 만드는 나쁜 엄마다.
가장 멋졌던 엄마.
씩씩하고,
열정적이고, 
무엇보다도
태양의 기운이 가득했던 솔직한 엄마.
 넌 버림 받는 게 아냐. 네가 버리는 거야. 
한 번 더 유괴해 줘...
목소리, 발걸음, 글씨, 슬퍼하지 않으려는 작별인사 속 사랑고백은 더 슬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읽은 내용이 기억났다.
자식이 부모에게 왜 부모를 사랑해야하는 지 물을 때
내가 너를 낳았으니까-밖에는 대답할 수 없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라는.
한 번은 엄마를 버리고, 한 번은 엄마를 잃어야 했던 츠구미.
그 상처, 나오의 사랑으로 충분했을까.
처음 헤어져 밝은 모습으로 시설에 있던 츠구미는 나오의 사랑으로 성장한 것 같았지만
마지막 이별 앞에서 씩씩하게 웃으려는 츠구미는 
늘 괜찮아-를 답하던 레나일 것도 같아 마음이 쓰이기도 했는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어디서 시작되었건 
온 인생을 던져 자신을 열렬히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렇게 애타게 찾아갈 사랑이 있었던 건  
굉장한 거니까,
엄마가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으로 
괜찮았길 바래.

설마, 크기만 하고 무겁지는 않겠지 싶으면서도
가방자체가 학대도구 처럼 보인다-책가방은 더했어.
왜 츠구미는 저렇게나 많은 짐을...싶은.
근데, 귀여워...!
(책가방은 더 귀여워!)
이게 첫 재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법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유괴는 좀 인정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어차피 피해갈 놈들은 다 피해가는 걸,
이런 예외는 좀 안될까.

 
세 엄마와 세 딸 혹은 네딸... 


이상적인 모성애의 전시장인 마더는
드라마 속 하나씨도 말하고 있듯
어쩌면 남자작가 였기에 쓸 수 있었던
환상특급 일 지 모른다.
그럼에도 좀 더 그녀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

옛날에 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되면 뭐가 달라-하고.
그때 언니는 대답했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TV건 영화건 
엄마하고 아이가 헤어지는 장면은 참을 수 없이 슬퍼서 엄청 울게 된다고.
근데...엄마가 아니어도 그렇게 울 수 있다-나이가 들었더니^^

하지만, 어쨌거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후유증은 요녀석.

저를 햄스터에 맡겨놓고 놀러간 엄마에게 즐거워서 다행이라는 통화를 하는 중이다..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왜냐면 아역인데 가끔 오버스럽기도 해서--;;)
이 아가는 세상에나 어쩌면 이렇게 사람을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얼굴을 가졌던 지
드물지만 몇번 소리내서 웃던 장면에서는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다.
저런 볼을 뽀뽀 한 번 안해주고 버틸 수 있었다니 
나오엄마는 정말 독특한 엄마임에 틀림없어.
어른의 예쁜 외모는 정성껏 가꾸면 십여년까지도 수명이 길어질 수 있지만
아이의 모습은 정말 그 순간 뿐이다.
웅~너도 이미 커버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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