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그런데도 살아간다|それでも、生きてゆく|2011

 약간 백야행 같은 분위기, 어딘가 어색해 보이던 얼굴들 이었는데....
드라마를 모두 다 본 후 둘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보이던 기적(^^)의 체험.


보기 시작할 때만 해도 포스터의 저 멍~한 남자가 에이타인 줄 몰랐다.
소년살인범의 가족과 소년 살인범이 살해한 소녀의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묵직함이 대략 상상되는 이야기다.
살인범의 여동생과 피해자의 오빠가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예상과 달리 둘은 거의 시작부터 정체를 안다.
모르고 사랑에 빠졌다가 놀랐다가 울부짖는 흔한 기술은 부리지 않았다,
왜냐면.
그런 기술 아니더라도 자신만만하니깐!

이렇게나 주눅 든 줄리엣, 
이렇게나 맥 빠진 로미오를 본 적이....
나 뿐만 아니라 아무도 없을 거다.

아마 그 사고가 아니었으면 
꽤나 발랄하고 엉뚱한 사차원 처자가 되었을 모습까지 담아 
청춘이 슬프게도, 늘 기죽고 눈치보며 살아온 후타바를 연기하는 미츠시마 히카리는
감동이다. 
게다가 늘 존재감이 좀 약한, 주인공의 미남친구 같던 에이타도 
무거운 심장에 끌려다니는 지친 청년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놀라운 아키의 어머니, 오오다케 시노부.
이름 외우는 데엔 좀 더 걸리겠지만
이미 감탄은 해버리다...


어설픈 데이트 느낌의 두 사람-이곳이 주 데이트 공간이다.
3번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자고 가면서 아무-일도 없다^^
재미있었던 건 두 사람의 놀라운 패션인데...
우리나라 같으면
청춘스타들은 아무리 설정이 막장후줄근 수준이라해도
후줄근한 척 하는 괜찮은 패션을 선보이기 마련인데
이 둘은 정말 리얼 징한 옷만 입고 나타난다.
뭐 그런 옷을 입고 나와도 둘 다 호감형 인간이긴해도.
저 목이 늘어난 티셔츠도 그렇지만,
진짜 몇 벌 안되는 옷을 11부 동안 돌려입고 나오는 두 주인공이라니
덩달아 몰입되지 아니할 수 없었던 것이었던 것....

 젤로 좋은 옷을 골라 입고 나온 이 날도 에이타의 양말패션은 눈부시게 빛난다

후카바의 선택은 정말 반전 같았는데,
혹시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수 십년 간 우울한 선택습관으로 남아
쉽게 포기해버린 건 아닌지 양 어깨를 세게 붙잡고 흔들며 물어보고 싶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의 마음속으로 이끌어주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오는 길까지 친절하게 이끌어주시는
사카모토 유지 사마를 알현하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샘플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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