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포스터
두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내내 끊어지지 않던 웃음 소리-
물론 코미디 상황은 아니었다.
진지함의 최고봉일 법정에서
권위의 상징같은 판사들의 진지함에
이렇게 많이 웃게 될 줄이야.
법원에 드나들게 된 사람들이 법조인 운운할 때 웃었는데
이 분이야 말로 진짜 법조인이 되신 것이지.
게다가 이 분은 법을 사랑하기 까지 하신다.
모든 장면에서 한 손에 법전을 들고 나타날때 마다
꼼꼼한 연출에 또 웃음이 나더라는.
사람들은 화가 난다지만, 나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판사 사마 아래 너도나도 굽시니스트가 되는 게 재판인 줄 알았는데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진실은
'사감없이 공정하게 판결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전제조건일텐데도
판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과실을 따지는 것이 재판에 불리하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정서다.
저런 삶은 힘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그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쉬운가?
저렇게 설득력 없는 재판을 받아 감옥에 갇히고도
만기출소를 해낸다는 것-인성 운운하던 임용탈락 요건 하나는 클리어 하셨음이 분명하다.
득도를 하지 않고서야 그런 감옥살이를 어떻게 견뎌낼수가 있단 말인가...
중권사마는 이번에도 칼을 휘두르시던데
이제는 보인다, 그가 '우르르' 스타일을 얼마나 혐오하는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독대 깨는 어린이'라는 표현에 빵 터졌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읽는 순간 그림이 저절로 그려져버렸지 뭐야...
안성기와 문성근.
아주 아주 좋았다.
옆에 있으면 콕 쥐어 박고 싶던 문성근-어쩜 그렇게 재수 없는 표정을....
오늘 처음 갔던 킨텍스 메가박스.
죄송합니다-가 필요없을 널찍한 공간은 맘에 들었지만
20분이 넘는 광고를 보는 동안
문득 이런 방식-너무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극장은 늦게 가는 게 낫겠어.
너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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