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쿠루리 단독공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훌륭한 OST로 기억하고 있던 쿠루리.
달랑 하나 뿐인 앨범이지만 지산락페스티발을 갈까도 고민하게 만들었던
나의 파워라인업 밴드.

공연의 시작은
제법 하드한 곡들이어서
깜짝 놀랐다.
하이웨이의 약간 나른하면서도 담백한 보컬을 생각했기에
쎈 보컬에 잠시 당황.
소리는 좀 더 탁했던 것 같다.
전곡 음이탈의 진기록.
안그래도 전날 한잔했나 싶었는데
전날 막걸리 마셨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했다.

들려준 신곡 중 몇곡 끌렸고
예상과 다른 소리였지만 역시 하이웨이 좋았다.
신나게 놀아보자 했으나
그만큼의 흥이 나지 않아 살짝 미안.
일본의 델리스파이스라고나 할까.

공연장은 체조경기장 수준의 음향이었고
지하 구석에 비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코앞에서도 찾을 수 없던,
인근 상인들도 알지 못하던 상호 V홀.
덕분에 생면부지의 커피집 손님에게 부탁해 길찾기를 시도했다.
차라리 서교호텔 별관 지하라는 이름으로 찾아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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