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임재범

오늘의 무한 리플레이, 이소라-No.1

목소리 하나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는 가수가 몇이나 될까.
이소라는 이소라 니까 칭찬도 이소라고 흉도 이소라였는데
그 이소라가 이제 이름 석자 말고 다른 날개를 추스르는 것 같다.
자기 자신 자체인 사람도 이렇게 성큼 걸어나올 수 있다는 게
고마운 충격이었다.
보아의 No.1은 첫사랑에 바치는 순진한 다짐 같았는데
이소라의 No.1을 듣고 있으면
본적 없는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분명히 보이는 건 안개속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같은 것 뿐이고,
아마도 그 영화는 좀 그로테스크할 수도 있겠지만,
서늘하고 무섭고 슬프고 또 아름다운 그런 영화일 것만 같다.
아무 생각없이 듣다가
눈물이 툭.
아마도 가사 없는 부분이 가장 힘차게 내려앉은 노래일거야.



임재범-빈잔

정말, 단지 아파서라면 좋겠다.
여러번의 음이탈에 너무나 힘들어보이는 보컬.
지난 주 1위라는 곡도 꽤 힘겹게 들었었는데......
그런데.
더 나빠 보이는 컨디션에서
그 불안불안함을 임재범이 의욕으로 채우고 있다.
의욕이라기 보다는 간절함이라고 해야할까.
규모가 다른 편곡, 신선함에서 치기가 모두 사라진 진지함.
들려주지 않던 동안의 그의 감성의 자취가 드러나는 소리.
왜 그동안 얍삽한 다른 가수들만큼도
자신의 소리를 아껴 지켜주지 않았는지 원망했는데
잠시 그 원망이 잦아들게 만드는 노래다.
아직도 임재범이 펑크를 안낼거라고 믿지는 않지만
어쩐지 이소라처럼 다른 임재범이 나타나기도 할 것 같다
기대가 된다.

http://media.daum.net/entertain/showcase/singer/mission#47?RIGHT_ENTER=R2

당연한 거겠지만
이 음악들 음악모드가 훨씬 좋다.
컴퓨터 스피커보다야 이어폰 소리라도 훨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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