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The Journals of Musan|2011

무산일기의 감독이자 주연 박정범
보는 내내 다큐멘터리 같은 연기를 펼쳐서
일부러 사투리 어눌한 탈북자를 기용한 줄 알았다.
(욕인지 칭찬인지는 나도 모르겠음)
무산은 승철이 태어나 배고프게 자라다 떠난
함경북도의 지명이랬다.


자본주의만을 표방하지만 실은 계급사회 남한의
새로운 아랫동네를 소개합니다...
세상에 부자들만 있다면 어떤 부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말이 와닿게도
팍팍한 세상안에서도 똑같이
더 만만한 누군가는 어떻게 더 괴롭힘을 받으며
또 어떻게 팍팍한 위안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어디서도 승철은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지켜보는 내게 그는 매우 상식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그 아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경지에 이르면
사실 그땐 북한출신이건 아니건
소외되기는 마찬가지다.
계급사회라는 건 맨 위가 아니라면
어느자리나 밟힐 수도 밟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맨 아랫동네에서 조차
승철에게는 언제나 계단 하나가 아래로 더 나있다.

그런 그에게 교회는 건성으로라도 차별하지 않고
짝사랑까지 달래주는 유일한 외출지.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 말하는
무미건조한 이웃보다는
차라리 투박하지만 승철을 구박하며 포기하지 않던 형사가
더 인간적으로 보였다.
성가대에 소개되던 때의 환대는
승철에게도 좀 특별했을까.

클로즈업을 하면 털근육이라도 움직여 줄 것 같던
내가 뽑은 이 영화 최고 명연기의 주인공-백구
가격표가 붙여진 상자안에 있다는 건 참 서글프구나


나는 영화속에서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 본 그들의 삶.
그래서 모든 것이 새로웠지만
지루했다.

영화시작의 헌사가 궁금해 찾아본 무산일기 정보 중
공감할 수는 없지만 수긍은 가는 김영진의 무산일기에 대한 찬사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4011&article_id=63689

재미있는 뒷얘기가 있던 감독과의 대화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2003&article_id=65637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고 그게 살아가는 이유라는...
언젠가는 나도 깨닫고 싶은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인터뷰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sec=people4&a_id=201104200946030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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