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2006.12~


 
 
재작년인가 EBS공연버전으로 임태경의 겟세마네에 받은 감동을 기억하고
캐스팅 기사 보자마자 재빨리 예매해놓고 기다렸던 내 생애 최초의 내가 고른 뮤지컬.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임태경의 노래만 제대로 들으면 그만이었는데.....
결과는 분노의 후기로 이어진다--;;
내가 본 공연은 1월5일 8시.
이왕 볼 거 임태경-김종서를 예매하려 했으나 좋은 좌석이 다 나가서
김종서는 별로 미련없이 포기하고 임태경만 보고 예매했는데
원래 캐스팅이었던 이혁이 아파서 김종서가 대신 나왔다.
그래서 오..재수 좋다 생각했지만!
우선 임태경.
임태경의 팬이라도 임태경이 산삼먹고 힘냈다는 소문이 없는 이상
과감히 스킵하시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을 듯하다.
일단 겟세마네에서 삑사리--;; 에다가
가까이서 보겠다는 일념으로 무리하게 R석을 예매하셨다면
고음부분마다 심히 기운 딸려하는 그 분을 보느라 가슴까지 찢어질 것이다. 
난 못들었지만 동행녀 말씀에 따르면 마지막 대사까지 헛하셨다 하니
체력저하는 정말 상상이상이다.
안 그래도 방송에서 몇 번 본 삑사리에 불안불안 했건만, 라이브로 확인하게 되다니.
나같이 뮤지컬에 담쌓고 사는 사람이 큰맘 먹고 간 공연이 이렇다면
원래 얼마나 잘 하는 사람인지가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두번째는 마리아-이혜경
임태경의 경우가 기대가 커서 실망이 더 컸던 거라면
마리아는 기대 없이도 분노가 치솟았다.
이건 순전히 취향이긴 하다.
노래잘해용 포장용 바이브레이션의 압박.
뮤지컬 배우들 연수과정에 바이브레이션 증폭과정이 있는 건지
합창은 멋있다가도 한두명씩 솔로가 나올 때면 다들 덜덜덜이다, 꽥!!!!!
이혜경의 아이돈노하우투러브힘-분노의 초절정.
김종서는 예수한테 불만이 뭔지를 제대로 다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언저리를 돌며 째려보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예수의 인간적인 면은 들었던 대로지만, 유다에 대한 해석도 좀 새로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건지, 아님 못 알아들어서 그런건지...모르겠음.
뭐, 그래도 유다가 예수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더라.
못알아 들은 걸로 치자면 마이크튜닝 한 번이 완전히 엉망이라 사이먼의 노래 한곡이 통째로 해독불가능 하기도 했지만.
좋았던 거 없냐고?
있다.
단체로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들은 대체로 다 좋았다.
마지막 십자가 장면도 멋있었다.
헤롯이 나오는 장면도 좋았고.
하지만 공연이 후불제였다면 난 한 2만원 내고 오면서도 하나도 안 미안했을거다.
그러나 역시 이 공연에도 베스트는 있었다.
바로 이 분!
가이바역의 최병곤.
역할 상 춤은 못 봤고, 목소리도 좀 타고난 것 같지만(남자 박정자 스타일^^)
마이크 따윈 필요도 없을 것 같은 풍부한 성량에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연기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심.
멋지십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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