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이완맥그리거의 모터사이클다이어리|2004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그 안의 시선, 바라보는 시선, 바라보는 시선을 또 보는 시선.

그 엇갈림의 실마리를 풀다-사람이 약한 존재라는 평범한 경구가 생각나준 덕에.

몽골에서 바이크횡단여행 중이라는 영국 청년들을 부럽게 봤었는데
다른 영국아저씨 왈 요즘 영국에선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바이크횡단 여행이 유행이랬다.
참 굉장한 유행이다 싶기도 하고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영국이니 가능한 유행이다 싶기도 했는데
아마도 그 영감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싶은 이완맥그리거의 모터사이클다이어리(원제는 Long Way Round)를 우연히 케이블로 봤다.

런던에서 동유럽을 거쳐 몽골, 구소련연방지역의 시베리아까지, 그리고 알래스카에서 뉴욕까지,
오토바이로 오프더로드를 누비는 여행이라니...부럽다.
아일랜드에서 망가진 미모로 나를 실망시켰던 이완 맥그리거지만-그리고 이 다큐는 그 이전의 것이긴 하지만-암튼 오토바이 위에서 욕하고 좌절하고 그러면서도 달려가던 그는 멋있었다.
게다가 내 기억에도 생생한 몽골의 비포장도로위에서 고군분투하던 모습은 특히나 반가왔다^^
말끔한 모습보다는 덥수룩한 수염에 지저분한 컨셉이 더 멋지던걸?
이 프로그램에 자극을 받아 오토바이가 안 되면 자전거라도 함 해볼까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아...자전거.
내가 정말 징글징글하게 못 타는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