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그제는 마이 트 메리 공연에 갔었다.
관절과 몸 나이를 무시하고 마구 내달리고도
공연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몸살을 했다.
마음 같아선 이틀 내쳐 내달리고 싶었다.
 
오늘, 아니 어제는.
높은 곳에 떠 계신 두 별님들을 알현했다.
두 별 님 중 한 님은 너무나 거대하여
차마 내칠수는 없었더라도
별 호감은 없던 마마님이었지만
용안을 뵈옵고 말씀을 듣자오니
제발 만수무강하시어
그 빛을 최대한 길게만 끌어주셔도 감읍하겠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평소 흠모의 대상이던 또 한 별님께서는
기대를 뛰어넘는 솔직담백함으로
또릿하기만 하던 그 용안을 아름답게 빛내고
사라지셨도다.
 
튼실한 나무들의 뿌리는 아주 깊은 곳에서 닿아 있다.
나무마다 다른 열매의 색은 가지 끝에서의 발색이 다른 것 뿐이다.
깊은 뿌리의 깊은 통교를
잠깐 곁눈질한 것만으로도
속이 뻐근하고
머리가 띵하다.
 
울림이란
비명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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