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2022_2024

 

한 번에 한 시즌 다 보게 홀리는 매직

마약중독자 출신 무적의 변호사
현실적인 정의관과 유능함이 너무나도 잘 섞여있는 이 사람
프락티스와 보스턴 리걸에 이어 오랜만에 만나는 데이비드 이 켈리.
만든 사람들이 이름 앞에 붙은 말들이 상당히 복잡하다.
based on, created, developed, written.
암튼 많은 사람들이 여러 단계에서 손 좀 썼다는 뜻이겠다.

법정드라마는 항상 좀 더 기발한 법의 언어를 기대하며 보게 되는데
링컨 변호사는 거기에 
인간네트워크가 더해진다. 
교도소 마다 이전 의뢰인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하고
(근데 승소하고도 감옥에들 가셨다면 대체 얼마나 큰 죄들을 지었을까...?)
첫 전부인과는 아직 남은 사랑이라지만
두번째 전부인과도 어지간함을 뛰어 넘는 의리가 있고
그 두번째 전부인의 연인과 일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다.
어쩌다 만난 의뢰인 출신의 운전기사 사이의 신뢰관계는 시즌1의 백미.

주요 사건 의뢰인들에게 좀 당하기도 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어마어마한 합의에까지 이르며 
시즌3이 끝났다. 
너무 무법천지 같은게 대놓고 나와서 
옛날 법정극에 넷플릭스의 헐렁 양념이 좀 묻은 맛인데
K드라마 맛도 좀 나는 것이 친근하다. 
다음 시즌에서는 사람 좀 덜 죽였으면 좋겠는데
이미 밑그림이 피맛. 

중쇄를 찍자!Sleepeeer Hit!|2016

 


만화잡지 바이브스의 편집실-
왜 가끔 작가들이 편집자들에 대한 감사를 머리글에 남기는 지 이해시켜 준다. 
연애 1도 없고
주인공의 가족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코코로가 아닌 인물들의 가족은 등장하기도 하지만. 

마르지 않을 에너자이저 코코로의 힘의 원천은 
일단 체력.
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웃게 된 순간도 잊지 않는다.
자신의 기준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과하건 말 건 필요한 일은 일단 모두 시도한다.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 도전 정신.
좋은 기운을 구경하게 된다. 
재미있는 일이라는 알이 먼저인지 에너자이저 코코로라는 닭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잘하고 싶어지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이미 성장의 좋은 토대인 건 확실하다.

몇 몇 만화가들이 소개되는데 
아무래도 마지막의 피브전이가 제일 호기심을 자극.

헤다가블러𝐇𝐞𝐝𝐝𝐚 𝐆𝐚𝐛𝐥𝐞𝐫|어울림극장

 


스스로가 원하는 게 없이
타인의 자극에 반응하며 사는 방식이 권태라는 건 새롭지 않다. 
자신의 욕망이 확실하지 않았기에 
테스만에 반응해준 것이 결혼이 됐고, 
뮤즈가 되고, 자극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삶의 변화가 될 수는 없었던 인연들. 
기대했던 결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스스로 원하는 결말을 만드는 헤다의 모순은
권태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끝낼 수 있는 별 것 아닌 삶의 권태도 별 것 아니라는 것.
이렇게 파과 뒷풀이.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찍는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념사진


언내추럴|Unnatural|2018


자연스럽지 않는 죽음이라고 해석할 땐 경계가 모호했는데 
자연사가 아닌 죽음이라고 생각하니 좀 알겠다. 
배경이 되는 UDI라는 단체는 자연사가 아닌 모든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단체로
우리나라 국과수 같은 역할을 하지만 민간의 의뢰를 받기도 하는 좀 특이한 위치의 기관으로 등장한다. 
부검이 사체를 훼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유교 문화권에서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이란 범죄 의심 상황일 때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거의 매회 등장하는 사망자들의 이야기로
사인 규명은 범인을 찾는 증거도 되지만  
죽음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는 것도 보여준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예의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일하는 사람들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진짜 일터로 시작해서 일터로 끝나던데 
주인공들의 개인 서사가 큰 줄기가 되는 걸 보고 있자니
이런 것이야말로 K드라마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의 비교적 최신작이라 모르는 배우 가득이었지만 흥미진진.

파과|THE OLD WOMAN WITH THE KNIFE|2025


마지막 대결의 마무리는 오랜만의 한국 신파였지만 
이혜영 덕분에 쿨톤으로 조금 다른 느낌.
명분이라는 게 생각보다 즁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어서 일까.
어차피 사람백정이지만 
40년 전문직 조각의 ‘방역’소신-어쩌면 명분 찾기 어려운 일이라 더 필요했을 지도. 
과거의 영광이 오히려 조롱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전설 조각의 
쇠약해져가는 노년이지만
나이나 성별처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을 치열하게 해 나가며 살아남는 모습을 
하나 더 볼 수 있어 좋았다.
조각 다운 필살기 액션이 하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맞고 아파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코믹 코드가 떠올랐었다-
싸울 땐 날아다니다가 싸움 끝나면 여기 저기 다 아픈 자연인이 되는 조각.
그러고도 안 죽다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드라마 시리즈로도 좀 만나봅시다 ㅋㅋ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오랜만에 다시 보는 이혜영의 액션만 기대하고 갔는데

아무 때나 열연하는 김강우와 김무열 외 다수 열연 배우들과

김성철의 노래까지

푸짐했다. 

살짝 살짝 대역이 보인 것 정도는 괜찮아요^^

마더나 킬힐 같은 이야기 속에서 구석구석 빛나는 이혜영도 좋지만

조각 이혜영은 또 화려하게 빛나니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Daily dose of shunshine|2023

 


치매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들이 그렇듯 
현실의 정신질환은 더 심하겠지만
대사처럼 정말 착한 사람들이 더 크게 다쳐 찾아온 병동이었다.
공황장애 우울증 망상 ...증상 뿐 아니라 칭찬일기 같은 처치법 소개도 해준다. 
그래서 나중에 또 보게될 지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환자 정다은의 이야기였다. 
아픈 가족이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라면서도  
돌아온 정다은에게는 극복해야하는 난관이 되어버린 가족의 두 얼굴과
공포는 무지에서 온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동료들이 당연한듯 보여주는 지지의 대비.
 
들어본 적 없는 드라마로 상 받은 박보영이 펑펑 우는 모습으로 알게된 드라마였는데 
밝음의 화신같은 박보영의 우울증 간호사라니-납득이 된다. 
다양한 웹툰의 세계도 보여줬다-촘촘한 리얼리즘을 박차고 나온 헐렁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오랜만이지만 목소리로 알아봤다-아이와 아내를 잃은 환자, 왓쳐의 마지막 거북이. 

드림|DREAM|2023


좌천당한 실력자가 곤경을 벗어나려 
어쩔 수 없이 재능기부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성장을 한다-는 공식에 매우 충실하여
감독의 명성을 살짝 비껴가지만
일단 홈리스월드컵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고
홍대와 소민의 주거니 받거니 합이 웃겨서 시간은 잘갔다.
넷플릭스 본전 뽑기용.

투자가 아닌 지원인데도 성적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를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놀라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