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TA강형호 콘서트 Be Free|블루스퀘어 마스타카드홀

 




스탠딩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힘들거라 생각해서 맨 뒤를 자처한 건 너 무 나 도 팔랑귀의 선택이었다.  
어울려 놀려면 역시 뒤보다는 중간-다음엔 제 시간에 줄 서서 가기로.
맨 뒤를 전전했기에 갑자기 벌떡 나타나준 가수조차
가까이서 보지 못했지만 
암튼 다 비현실적인 그림이었고
꿈에 그리던 댄들라이온 라이브와
Be free, Smog 너무 좋았다. 
들려줬던 Smog 데모 버전 좋은데 음원으로 나오면 좋겠다. 
듣기 편해서 전체 반복이었던 1집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Be free, Smog 반복 중.
처음 Carpe Diem 싱글만 발표됐을땐
1집 Not Alone이랑 비슷한 분위기로 가나 보다 하면서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았는데
Be free와 Smog를 듣고는 콰과광---
감상곡 분위기의 Universe가 어느새 확신의 떼창곡이 된 건
공연의 재미-언젠가는 Universe 부르러 공연 오는 팬도 생기고야 말듯^^
  
포레스텔라의 긴 공연시간 비교하지 말고 
짧게(근데 그것도 짧은 건 아님) 끝나도 괜찮아요.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옴. 
혼자서도 비를 부르는구나.

오네긴|유니버설발레단|2022

 



줄거리 자체도 좀 새로웠지만 
작가가 단순한 이야기 속 인물들에 글로 숨을 불어 넣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듯
춤으로 풍성해진 발레극.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여사장|A female boss|1959

이 배우가 바로 조미령

한국 전쟁이 끝난 지 십 년도 채 안되는 1959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꿀잼.
제일 재미있었던 건 대사의 묘였다. 

"문장이 돼먹질 않았어요."
"왜 요즘 이렇게 일을 날리죠?"
"제일인 걸"
"내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간 강도에요."

줄거리는 우연히 만난 혐오관계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데 
결혼과 동시에 여사장은 부인으로 은퇴한다 하하하. 
스탠드빠-라는 게 서서 춤추고 술 마시는 곳이었다는 것 처음 알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혼자 미스타 김의 승리를 축하하겠다는 여사장의 패기는
몇 년 전까지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하던 키스씬에 견줄만하고
미스타 김의 진가가 드러나는 농구경기가 좀 길었는데 
극적으로 보이도록 짧은 장면을 만드는 게 발전된 기술인가 싶다. 
미스타 김, 
없는 형편에 못하는 게 없으신데 
마치 가난하지만 예쁜 옷은 많은 신데렐라 같네요^^

코리아 이모션|유니버설발레단|2023




역시나 문훈숙 단장의 작품 소개가 있었는데 
늘 그렇듯 살짝 시범 동작을 보인 것에 박수가 나오자 약간 당황하는 듯 감사 인사를 했다.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춤으로 박수를 받은 건 정말 오랜 만이었을 것 같다. 
행복해 보였어.

안무가는 복잡한 '정'의 정서를 표현했다고 했는데 이 '정'이라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슬픔을 타 놓은 것인지
한 편 한 편 끝날 때마다 울컥했다-심지어 매우 신나는 음악과 춤에도.
짧지만 만족도 높았던 공연-덕분에 늦지 않게 심청도 예매 성공.  

모처럼 프로그램 북을 사고 싶었는데 
엽서북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공연 소개 때 더 자세히 들어둘 걸.

 한편 지평권 음악감독은 피겨퀸 ‘김연아의 오마주 투 코리아’를 만들고 ‘다울 프로젝트’와 같은 앨범도 꾸준히 발매하며 우리 국악의 세계화에 여전히 힘쓰고있다.

특히, 다울프로젝트의 곡들중 ‘비연’, ‘미리내길’, ‘달빛영’, ‘강원정선아리랑’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유병헌 예술감독의 안무와 연출로 재탄생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을 주제로 한국 무용의 색채와 아름다운 발레 동작으로 만들어져서 타이틀 ‘코리아 이모션’으로 2023년 3월 17 ~ 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멜론 앨범 정보-

세자매|Three Sisters|2020

 사과의 미학


다들 몰라서, 아파서 잘못했다가
또 용기가 안 나서 묻고 살다가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더라도 
살아서, 잊지 않고
한 번은 용기를 내 
용서를 구해 
흉터를 안고 살 또 다른 용기를 내는 가족 이야기
절규도 용서도 계속하는 일도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지.
그 용기가 복 받아서 좋았다.

성냥공장 소녀|The Match Factory Girl|1990

 
어딘가 찬 기운이 돌고
감정선의 거스러미 같은 걸 완벽하게 제거해서 깔끔한 느낌이 드는데
어딘가는 우리 나라 같은 느낌이 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사실 다른 핀란드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이게 핀란드 정서랑도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글자 그대로 ‘썰렁하게 웃기기’도 하는 특이한 작가.
소녀의 이야기는 아닌데 번역이 지나치게 정직했다.
솔직하고 용감한 
한 성냥공장 직원의 가족느와르 겸 죄와 벌.
그래도 착한 사람이라 착한 친구가 있었겠죠?

분노의 날|Day of Wrath, Vredens Dag|1943

 


자신의 목숨도 지키지 못하고
부당한 의심이나 모함도 이기지 못하는 마녀는 
얼마나 위험한 존재라는 것인지. 
조금 뛰어나고 
조금 자유롭고 
조금 솔직한 게 
그 끔찍한 공개 살인의 이유.

뭐지...싶은데 
보면 좋은 영화의 감독이다,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라는 긴 이름의 주인공. 
순진무구함이 얼굴에 가득하던
첫 번째 마녀가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