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Daily dose of shunshine|2023

 


치매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들이 그렇듯 
현실의 정신질환은 더 심하겠지만
대사처럼 정말 착한 사람들이 더 크게 다쳐 찾아온 병동이었다.
공황장애 우울증 망상 ...증상 뿐 아니라 칭찬일기 같은 처치법 소개도 해준다. 
그래서 나중에 또 보게될 지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환자 정다은의 이야기였다. 
아픈 가족이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라면서도  
돌아온 정다은에게는 극복해야하는 난관이 되어버린 가족의 두 얼굴과
공포는 무지에서 온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동료들이 당연한듯 보여주는 지지의 대비.
 
들어본 적 없는 드라마로 상 받은 박보영이 펑펑 우는 모습으로 알게된 드라마였는데 
밝음의 화신같은 박보영의 우울증 간호사라니-납득이 된다. 
다양한 웹툰의 세계도 보여줬다-촘촘한 리얼리즘을 박차고 나온 헐렁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오랜만이지만 목소리로 알아봤다-아이와 아내를 잃은 환자, 왓쳐의 마지막 거북이. 

드림|DREAM|2023


좌천당한 실력자가 곤경을 벗어나려 
어쩔 수 없이 재능기부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성장을 한다-는 공식에 매우 충실하여
감독의 명성을 살짝 비껴가지만
일단 홈리스월드컵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고
홍대와 소민의 주거니 받거니 합이 웃겨서 시간은 잘갔다.
넷플릭스 본전 뽑기용.

투자가 아닌 지원인데도 성적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를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놀라운 사실.

다음 소희Next Sohee|2023

이거 친구의 마음일까.
어떤 이유가 있겠지 생각해주고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면 왜였을까 헤아려 보고
그 배경에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주는 것.
시들어가는 소희는 낯선 눈에 더 뚜렷하다.
일을 떠나는 게 세상을 등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의 결말은
선택이라기보다는 분명,
더 이상은 남은 힘이 없을 정도로 견뎌내며 닳은 삶이 다다른 곳이었다.
진짜 소희에게는 없었을 유진
-누군가는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다 찾아 물어봐주고 확인했어야 했는데.
안타깝지만 제 잘못은 아니에요,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를 반복하는 책임들만 울창한 숲에서
모두를 대신해 그 안타까움을 다해 외쳐주는 유진을 소희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다음 소희는 꼭 있아야 했다.
...세상 힘든 얼굴인데 
눈에 띄는 신발
타고난 센스를 어쩔까마는
배두나의 신발과 옷도 같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2021



그루가 잘 배우고 자라서 다행이고
나무 같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고
상구를 잘 돌봐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그 많은 망자들의 이야기 속에 
잊으면 안되는 비극의 순간들도 같이 한다. 
아주 잔잔한 것만은 아니었는데
착한 사람들을 보며 그 착함의 기운을 느끼는 게 좋았다. 

무연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모두가 한 사람의 인생에 예를 다하는 사람들.

이것도 2021년-일당백집사와 같은 해였다. 
비슷한 시기에 죽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었구나.
나는 그걸 또 이렇게 다 봤고.

...청년돌연사...라기보다는 직장의 방치로 인한 사고사 청년으로 끝동이 등장.

협상의 기술|2025

 

징계 대상자 자리는 여기니까요

-이 한 마디를 향해 달려왔다는 걸 너무 나도 잘 알겠는 연출.

충분히 유능한 사람은 외칠 필요도 서두를 필요도 없는 거였다. 

다른 일 다른 인생 다른 능력으로

공감할 지점이 이렇게 없는 사람에게도

온전히 전달되는 쾌감.

-멋지다 윤준호.

두고 두고 생각하게 되는 윤준호의 화법

-그럴 수 있겠네요는 매번 같은 뜻은 아니지만

서둘러 설득모드로 뛰어들기 보다는

처음부터 탄탄히 설득의 준비를 해나가는 느낌.

그게 끝이 아니라 그렇다면-이라는 또 다른 물음표를 스스로에게도 던지며

함께 납득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게 신선했다.

말 못해서 죽은 귀신들에게 너무나도 위로가 될 것 같은 바른 정답지.

이런 팀장님이라면

좌천의 기억이 있었어도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가는 거 너무나 설득력 있다.


안판석의 극 속에서 특히나 빛을 발하는 배우들 신구의 조합도 좋았다.

지젤|Giselle|고양아람누리

 

지젤 이유림 
알브레히트 임선우


언젠가는 
알브레히트가 죽도록 춤추게 만들어서
춤도 보고 속도 시원할 지젤의 변주를 기다리고 있지만
공연 전 해설에서
자신만의 사랑을 완성했다는 해석을 듣고 나니 
그지 같은 줄거리 하나가 살짝 구조된 것 같았다.
이래서 포장이 중요하네요^^

눈에 띄게 잘 어울려 보이던 지젤과 알브레히트.
군무도 좋았고 눈에 띄는 발레리나가 있었는데 
이름을 찾는 데는 실패.
순회공연이라 나름 좋은 자리를 구해서 무용수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나중에 또 봐요.
















비밀의 정원|Way Back Home|2021

 



사이좋은 신혼부부
편 들어주는 이모와 이모부가 가까이 있고
내켜 찾아가지는 않지만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고
잘하는 일이 있고,

범인이 체포된다는 건
드디어 심판의 시간이 왔다는 것이고  
모든 피해자들의 한이 풀릴 계기겠지만
정원에게는 일상의 또 한 번의 소용돌이가 되었다. 

정원의 엄마가 괜찮지 않음을 짐작하며 기다려주었던 건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보다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였을텐데
그보다는 더 가까웠던 친구 같은 남편은 
자신도 상처받으면서 가까이 들어온다.
정원이 화도 내보고 변명-아마도 지나간 비난 앞에서 하지 못했던-도 해볼 수 있었기에
과거의 상처에 새 상처가 더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과거의 상처를 덮는 것도 치료하는 것도 아닌
받아들이는 것의 시작.

비밀이 없어진 정원의 시작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