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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튀니지|튀니스, 카르타고
도착하자마자의 튀니스와 떠나기 전의 튀니스는 달랐다.
갓 도착한 신선한 호구로서의 이틀간은 그다지 향기로운 추억들 주지 못했지만 돌아온 튀니스는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럴 때 여행길의 아쉬움을 느낀다.
낯선 곳에 낯을 익히고 이제 좀 다닐만하다 싶을 때 떠나게 되는것.
언젠가 남은 생을 보낼 장소를 찾기 위해 여행한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떠나기가 더 즐거워질 것 같기도 하다.
전망좋은 술집에서 바라본 튀니스의 시내.
저 골목 어딘가에 12시 넘어서까지 술을 파는 '몰래술집'이 있다^^
튀니스의 밤과 낮
막 로마인이야기의 시칠리아편을 다 읽고 나서인지 한니발과 카르타고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있었다. 부유한 신도시 같은 느낌이지만 고도인 카르타고.
길도 더 널찍하고 건물들도 더 멋있고 한적하기도 하고 멋이 풍겨 나오는 곳이었다.
카르타고역은 다섯 개가 있으니까 아무데서나 내려서 걸어 다니면 된다.
그래도 대부분은 나처럼 카르타고 한니발 역에서 내리겠지?
카르타고박물관과 기타 등등
카르타고에서 돌아오던 길 전철역 근처의 카페.
아라비안나이트 컨셉인듯 분위기 독특한 곳이었는데 사진발은 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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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out
이반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작가정신
죽음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죽지 못해 사는 삶도 죽기위해 사는 삶도 아니기에
어떻게 죽을까를 생각하며 사는 게 오히려 사는 모습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구원을 부르짖던 그의 목소리는 내가 있는 곳에서 참 많이도 떨어져 있다.
구원은 늘 벼락같이 오는 것이니 때를 기다리며 그냥 살라는 것 같기도 하고.
톨스토이가 왜 위대한 작가인지 눈치채는데 큰도움 안됐던 또 한권의 책.
이반일리치만큼도 구원에 다가가지 못한 그의 죽음도 미스테리...
평생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삶을 살고 남에게 동정을 원하다니,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앞 둔 우울과 참회는 위선적인 중산층의 삶을 살아서가 아니라 일관성없는 욕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반일리치의 죽음
-세죽음
-주인과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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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2006
첫사랑을 첫사랑스럽게 담아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소녀의 시간.
과거 또는 추억을 위안삼고 미래에 불안해하는 평범한 연애와 달리
미래가 있어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인 사랑이야기.
얼마나 좋아, 마코토는.
그냥 내쳐달리기만 하면 행복해질테니.
기억되는 떨림을 가진 연인을
떨림이 있기 전의 모습으로 이별해야 할때
그 결정을 하는 순간 소녀는 많이 자랐을 것이고
그렇게 자란 소녀이기에
그 연인도
마음에 남을 이별을 할 만큼
기억해줄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저 귀엽기만 했던 풋사랑이야기가
조금, 아릿한 그늘을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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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전시|불멸의 화가 반고흐
그림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도 모르기 힘들고 또 좋아하지 않기도 힘든,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로 먼저 생각되는,
그림의 문외한으로서도 제일 좋아하는 화가라고 말하기가 전혀 망설여지지 않던 고흐.
드디어 그의 그림을 코앞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여전히 놀란 채로
좀 쌀쌀하던 금요일 오전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나의 동행은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란 말로 꼬드긴,
이제 막 시작한 수묵화에 재미와 재능을 꽃 피우고 계신 칠순노모^^
전날 밤 인터넷에서 읽은 얘기를 주섬주섬 건네며 들어서는데.
아, 우리나라 참 많이 좋아졌다-65세 이상은 무료랜다.
예매한 표를 환불하고
늙어도 너무 좋겠다는 내게 만이천원어치 이상으로 당당해하시는 칠순노모와 함께
오디오가이드를 빌려서 전시장에 들어섰다.
원래는 11시 도슨트안내를 따라가려고 했는데 늦어서...
나중에 도슨트 그룹을 보니 수 십 명이 몰려다니느라 그림을 가까이서 보기도 힘들고
말소리도 잘 안들리는 것 같던데,
도슨트 안내가 50분 정도라고 하고, 우리가 전시보는데 걸린 시간이 3시간이었으니까
원하는 속도에 맞춰 보기에는 오디 오가이드도 괜찮은 대안이다.
도슨트안내 후에 한번 더 보거나, 오디오가이드로 돌고 도슨트 만나면 가서 들어보거나
뭐 여러가지 절충안 가능할 듯.
마지막 전시관에 붙어있던 글귀-내 그림이 물감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될 것이다 라는 말이
아프면서도 한편 귀엽게 느껴졌던 건 `물감조각`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은 그의 그림들 때문이었다.
내게는 움직이는 듯, 튀어나올 듯, 입체감과 운동감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힘찬 그의 그림이지만
지금 고흐그림의 위상으로는 농담이래도 안 웃기게 고작 물감의 가치와 비교하다니,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그가 받았을 상처가 어림 짐작된다.
상처속에서도 너무나 소박하게 분노를 기록한 그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음악의 라이브가 최고이듯 그림도 전시가 그랬다.
좀 더 자세히, 가까이 보는 게 당연히 더 좋은 거지만 고흐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이프러스나무가 그려진 밤그림이 나의 주목적이었지만
실물을 보면서 내가 반한 그림은 이전에는 몰랐던, 사진으로는 강렬하지 않았던 그림들이었다.
그림출처:www.vangoghgallery.com 다운로드코너에 배경화면용 고흐그림들이 몇개 있음
The Garden of Saint-Paul Hospital(1889)
Vincent's House in Arles (The Yellow House,1888)
The Sower(Arles,1888)
이 그림들의 공통점은 꽃정물화들만큼이나 유난히 두툼한 물감으로 만들어진 입체감과 색감이다.
생폴병원의 정원의 나무들은 원시림처럼 강렬하고,
아를르의 노란집은 햇빛을 가득 빨아들여 살아있는 집 같고,
씨뿌리는 사람의 금빛 태양이 이글거리는 거친 밭 한가운데 선 저 농부의 일은 정말 고단해보인다.
아무리 좋은 상태로 인쇄를 했던들 가서 보지 않고서는 몰랐을 이런 느낌이 놀라웠다.
전시회를 보기 전엔, 그래도 고흐인데 오리지널 기념품들을 좀 보고 살 생각도 있었지만
실물을 보고 나니 모작이나 프린트는 정말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반고흐박물관에서 가져온 이 사진들은 더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꼭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
결국은 한번 따라해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시는 칠순노모와 함께
그래도 프린트 중에서는 원작과 느낌이 비슷한 사이프러스나무 그림엽서를 샀다.
언제쯤 한번 베껴 그려주실지.
3층 전시관 밖에 의자들이 있으니까 오래 볼 사람은 간식 챙겨가면
맛이 어떻든 화가 날 가격의 미술관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생폴병원의 정원의 나무들은 원시림처럼 강렬하고,
아를르의 노란집은 햇빛을 가득 빨아들여 살아있는 집 같고,
씨뿌리는 사람의 금빛 태양이 이글거리는 거친 밭 한가운데 선 저 농부의 일은 정말 고단해보인다.
아무리 좋은 상태로 인쇄를 했던들 가서 보지 않고서는 몰랐을 이런 느낌이 놀라웠다.
전시회를 보기 전엔, 그래도 고흐인데 오리지널 기념품들을 좀 보고 살 생각도 있었지만
실물을 보고 나니 모작이나 프린트는 정말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반고흐박물관에서 가져온 이 사진들은 더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꼭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
결국은 한번 따라해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시는 칠순노모와 함께
그래도 프린트 중에서는 원작과 느낌이 비슷한 사이프러스나무 그림엽서를 샀다.
언제쯤 한번 베껴 그려주실지.
3층 전시관 밖에 의자들이 있으니까 오래 볼 사람은 간식 챙겨가면
맛이 어떻든 화가 날 가격의 미술관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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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공연
튀니지|숙소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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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기간 2007.10.20 ~ 2007.11.1 (12박 13일)컨셉 나 홀로 떠나는 여행
호텔 메디나(튀니스:18디나르/도미토리+샤워실;화장실은 공용)
아침반 아저씨만 영어 가능. 저녁반 아저씨는 불어와 아랍어파.
도미토리이긴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더블룸을 혼자 썼다. 팔레르모와 별 다르지 않은 정도?
화장실이 좀 더 지저분해 졌다.
호텔 레지던스 카림(투쥬:17.5디나르/욕실딸린 도미토리)
론리플래닛이 또 발광하며 칭찬을 해 놓더니만 책보다 방값이 올라 있었다. 에어콘 없는 방은 한 10디나르 정도라더니. 하지만 건물은 정말 훌륭했다. 높은 천정에 타일벽과 타일 침대가 깔끔하고 건물 안에 들어서면 정원도 있다.
이 호텔은 튀니지 사진엽서의 모델이기도 한데 현재는 사람이 적어 그런지 정원이 좀 휑했다.
그래도 여전히 예쁜 건물.
방3개짜리 도미토리를 혼자 썼는데 방은 아주 깔끔했지만 화장실 물이 안내려갔고 3개나 되는 방안의 플러그는 되는 게 없어서 충전은 따로 부탁했다.
호텔 마스20(두즈:15디나르/싱글+아침)
갈수록 숙소는 저렴하면서도 좋아지는구나. 진짜로 깨끗한 싱글룸에 진짜로 깨끗한 욕실, 정원도 있고 방 앞에 빨래 널 난간도 있다^^ 내방은 좀 귀퉁이에 있는데 붉은 벽돌천정이 돔 스타일이다. 콘센트도 멀쩡하다. 밤이면 정원의 나무에 새들이 날아와 엄청 시끄럽게 떠들지만 사람소리가 아닌 새소리이니만큼 놀라울 뿐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았다. 아침은 요거트와 커피, 바게트와 버터, 쨈.
아마도 튀니스 최고의 숙소이자 이번 여행 최고의 숙소.
가격까지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캠프(크사르귈란:25디나르/아침, 저녁 포함)
넓고 튼튼한 텐트 안에 5개정도씩의 매트리스가 양쪽으로 놓여있는 캠프. 역시 혼자 썼다.
캠프 바로 뒤에 누구나 쓸 수 있는 작은 ‘더운물-온천수인데 온도는 따뜻한 정도-풀장’이 있고 카페, 가게들이 주변에 있다.
아침은 뷔페식인데 씨리얼도 있었고 저녁은 풀코스라서 밥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점심이 10디나르라고 해서 다른 데는 좀 쌀까 싶어 나가서 먹었는데 거기도 풀코스점심에 고정가격 10디나르였다.
호텔 마트마타(마트마타:35디나르/아침, 저녁 포함)
가려던 호텔이 매진이라서 차선을 선택했는데 더운물이 안 나와서 황당했지만 한 솥의 물을 끓여다주는 덕에 오히려 더 맘에 들어졌다.
특히 끼니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게-무제한 제공이니깐! 배고플 땐 정말 밥값 뽑고도 남을 듯. 아침에 나온 삶은 달걀하고 디저트용 과자는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역시 예쁜 입구와 방, 샴푸와 빅타올 제공. 수영장도 있다.
호텔 메디나(메흐디아:15디나르/아침 포함)
아~~~또 사랑스러운 호텔. 입구의 화분들도 이쁘고, 겁 없이 쏘다니다가 주인아저씨한테 혼나는 고양이도 귀엽고, 예쁜 타일의자와 장식들도! 겁나게 두꺼운 안경 낀 친절한 할아버지와 시원시원 착한 청년이 일하고 있다. 역시나 침대 3개짜리 방을 혼자 썼다. 화장실, 욕실을 공용.
아침 먹는 시간이 8시 반 부터 1시간이라 다른 데보다 좀 일찍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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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out
이탈리아|체팔루 그리고 튀니지로
그랑부르의 실패를 딛고 씨네마천국을 따라서~
사실 영화촬영지라는 것보다 옛 거리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해서, 그리고 더 진짜 이유는 일주일에 두 번 있는 튀니지행 배를 기다려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생겨서 찾아갔다.
본토 쪽에서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올 때 지나쳐오게 되는데 기차에서 잠깐 깼을 때 역 이름을 본 기억이 난다.
나의 주문을 따라 체팔루도 비가 왔다--;; 딱 이틀짜리 축제가 있는 날이었지만 비 때문에 낮 분위기는 영 아니었다. 모 가이드북에서 반나절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등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덕배기에 있는 거대한 체팔루의 유적지를 즐기면서 팔레르모보다 훨씬 한적한 이 동네에서 묵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골목들 역시 예쁘지만 이탈리아의 골목은 여기저기 다 이뻤으니까.
잠깐 비 개인 동안 언덕을 올라 문 닫힌 어느 신전 앞까지 갔다 왔다. 좋은 전망은 볼만큼 본 것 같은데도 길이 보이면 또 기어 올라가고 있는 나. 사실 뭐 딱히 할일도 없으니까^^
팔레르모로 돌아오는 길. 기차표 자동판매기가 고장이어서 옆에 있는 담배가게에서 표를 샀다. 카푸치노도 맛있었다. 자동판매기하고는 생김이 다른 표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것 역시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냥 타려고 했더니 기차 안에서 역무원 아저씨가 길 건너가서 찍어오란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안 찍은 표 두장까지 심부름을 시켰다. 후다닥 철로를 건너 표를 찍으러 갔더니 좀 전에 기차행선지 알려준 다른 역무원아저씨가 얼른 내 표를 받아 찍어줬는데 내가 다른 두장의 표를 더 찍으려고 하니까 나에게 심부름 시킨 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대신 항의해 주었다.
아마도 그 내용인즉슨 ‘말도 못 알아듣는 애한테 뭔 짓이야’정도?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심부름까지 완수했다.
떠나기 전 팔레르모 기차역의 맥도날드.
한 애기엄마가 잔에 나온 커피 두 잔을 종이컵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커피아저씨는 콜라컵을 들어서 괜찮냐고 묻고 나서, 커피를 옮겨 담고, 옮겨 담느라 줄어든 우유크림까지 다시 채워서 애기엄마에게 건넸다.
여기가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의 근사한 바였다면, 또는 커피아저씨가 굉장히 대단한 서비스인 것처럼 스스로 설레발을 쳤더라면 달랐을 텐데, 늘 붐비고, 바빠서 일하는 사람이 짜증을 내도 그러려니 익숙할만한 뜨내기 장소였기에, 그리고 커피아저씨가 일상처럼 익숙하게 응했기에 특별하게 기억에 남았다.
여전히 설레게 예쁜 바다. 큰 맘 먹고 나와 준 햇빛아래 물색도 한결 가벼워져있다.
내내 비가 왔던 이탈리아였는데 그 동안의 비는 태양에 감사할 준비를 하라는 신의 계시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내가 막다른 골목에서 득도를 강요당한 순례자 같이 느껴진다.
좀 불쌍한 긍정적인 마인드^^
팔레르모 와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부두 근처까지 가서 10분 정도를 걷는 코스를 따라 튀니지행 배를 타러 갔다. 가는 길에 냄새가 엄청 좋은 피자집에서 피자를 하나 샀다(이건 맛있는 '피자'였다).
내가 워낙 늦게 가서 많이 기다릴 것도 없었는데 앞서 기다리던 다른-아마도 튀니지-사람들 사이로 경찰이 고개를 쑥 내밀더니 내게 차를 가지고 다니냐고 물었다. 없다니까 먼저 오라고 한다. 사실 내 앞에 서있던 사람들도 차 없었는데.
20분도 안돼서 절차는 다 끝나고 드디어 배를 탔다.
타이타닉 한번 따라해볼까나 했지만 2층 이후의 갑판은 잠겨있어서 올라가지 못한다.
바람때문에 추워서 많이 나가 있진 못했지만 열심히 배를 따라오던 갈매기들 구경은 좀 했다.
바다 한복판에서 쉴데가 어디 있다고 떼지어 배옆을 날던 겁없는 것들.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로, 내가 가고 싶었던 여행지 출신의 사람을 만났다.
티볼리에서 만났던 러시아 처자에 이어 배위에서 만난 알제리 아저씨. 이탈리아 볼로냐 근처의 작은 도시에서 피자를 만든다고 했다. 담배 피우러 나갈 때마다 마주쳤던 페리 이웃.
가고 싶은 곳에 사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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