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Un'altra vita에 반해
팬텀 싱어 2 방송을 보기 시작,
결국 팬텀 싱어 1까지 다 보느라
연휴를 아낌 없이 다 쏟다^^
팬텀 싱어2 콘서트: 고양
방송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즉 팬심이란 게 1도 없는 상태인데다
하필 공연장은 길바닥 만도 못한 킨텍스라서
비싼 공짜 티켓임에도 별로 흥분되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 넘는 정말 거지 같은 음질 때문에
시작할 땐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고-심지어 노래를 귀막고 들음 ㅠㅠ
마이크 사고까지...
멀쩡한 공연장이 있는데-날짜가 안맞았을 수도 있지만
킨텍스의 꽉 찬 엄청난 객석수를 본 순간
이건 돈 좀 벌려는 심산이라고 확신했고
1년 가까이 엄청난 경선을 거쳤다는 자격 있는 가수들을 창고무대에 세우고
주차장 음향에 편의점 의자를 차려 놓고 11만원을 받아먹는 JTBC는 정말 양심불량이랄 수 밖에.
창고를 빌렸으면 음향 단장이라도 잘 하던가
아니면 음향담당자들이라도 좀 제정신이든가...
게다가 퀸의 노래까지 스페인어(?)이탈리아어(?)로 부르는 처음 보는 분위기도 낯설었다.
그런 와중에도......
조민규
힘있는 미성으로 시작해서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양탄자나 커텐이 촤-ㄱ 펼쳐지듯이 소리가 울려퍼지는데
사람목소리를 볼륨키로 조정하는 느낌이랄까.
소리의 힘과 상관없이 계속 안정감 있는 소리여서 너무 신기했다.
정필립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깨끗하고 겸손(^^)하게 올라가는 고음이 멋있었다.
고우림
저 얼굴에 저 목소리? 의 반전 매력으로 시작했지만 목소리 만으로도 정말 매력적.
안세권
어딘가 카랑하면서 힘도 넘쳤다.
PS. 다른 가수들도 굉장히 노래를 잘했지만
가수는 무조건 목소리 중심의 팬심인데다
내가 노래 좀 들어본 성악가는 파바로티나 도밍고 카레라스, 보첼리- 뭐 이 정도(^^)이다 보니
성악가들은 다 그 정도 잘하는 평범함^^
팬텀 싱어 2
다시 듣고 싶었던 노래가 생각났다.
우승팀을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는데도
포레스텔라의 노래가 제일 잘 조화롭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노래.
일단계: 팬텀싱어2로 노래검색을 시작
이단계: 방송클립을 주워보기 시작-이 때만 해도 맘에 드는노래가 많지는 않았다..
삼단계: 큰(!) 맘먹고 JTBC회원가입을 하고 조회수 높은 노래부터 시작-아직 포레스텔라 말고 다른 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단계: 무료클립 감질맛 나서 결국 월회원 100원을 결재, 처음부터 보기 시작-노래와 가수들의 목소리가 하나 둘 들려온다
오단계: 전 방송을 며칠에 걸쳐 계속 보기 시작 ㅋㅋㅋㅋ
방송을 보면 볼수록,
내가 본 공연의 동영상을 볼 때 마다
역시 공연의 흥은 팬심충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으며
아쉬움에 몸부림^
강형호의 팬텀-크리스틴 노래를 몰라본 것도
김주택과 조민규의 역사적(!)인 만남에 감격하지 못한 것도
한태인의 첼로 같은 목소리를 못 알아들었던 것도
아침 테너 정필립이 밤중(Notte)까지 진출한 것에 열광하지 못한 것도
특히 배두훈의 그 멋진 목소리를 못 알아챈 것도
다 킨텍스 공연장 때문이었다ㅠㅠ
그런데 포레스텔라는 고양에서만 평일에 공연을 한다.
JTBC 고양에서만 왜 이럼...?
이제서야 올려준 JTBC...벌 받고 있는 것 같다ㅋㅋ
처음부터 아름답게 들리던 노래였고 강형호의 고음화음이 가장 잘 어우러진 느낌.
끝부분 무반주 합창 부분은 너무나도 감동이어서 당분간 무한반복의 곡에 등극.
배두훈만 보자면 Defying Gravity와 Radioactive의 목소리가 더 좋고,
조민규와 강형호의 카리스마, 고우림의 매력은 각각 다른 곡에서 더 반짝이기도 하지만
이 곡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다. 헤드폰으로 들을때마다 찡-해지고.
윤상의 인상적인 평에 100%공감하게 되는 격정의 선곡.
정필립의 깔끔한 고음과 김주택의 소리통, 그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의 박강현 멋있다.
풍부한 전력을 자랑하는 발전소 같던 김주택.
또 다시 정필립.
고음 부분 이렇게 부르는 정필립은 너무 멋있고
게다가 방송에서 쌓인 사연으로 세 사람의 노래가 더 찡하다.
이런 노래 얼마만인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성대 벌어지는 건 눈치챌 수도, 그것에 방해받을 수도 없었기에
강형호-손정수 듀엣 너무 좋았다.
원곡보다 훨씬 감미로운 합창곡이라니...
시작할 때 배두훈과 꽃이 피고 지듯이와 Notte에 이은 박강현의 목소리 너무 매력적이다.
-말할 때 보면 옛날 월드컵 때 거침없던 김남일이 떠오르는 캐릭터^^
김동현의 언어적인 감각에 감탄하게 되는 '원한 품은 고양이 영혼'의 조민규는
평소 잘 울고
애교넘치는 모습과는 완전 다르게 무대에서는 극을 한 편 연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무섭게' 보이려는 의지가 불타는 시선
처리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인다-그래서 이 노래는 항상 보면서 듣고 싶어.
노래도 신나고 다들 노래 잘했지만 이것도 역시 정필립 부분이 하이라이트^^
이충주와 조형균은 실수 같은 걸 전혀 할 것 같지 않은 약간은 비인간(^^)적인 든든한 가수들.
정필립 말할 때 보면 순박하면서도 누구도 해치지 않는(^^) 유기농 유머감각이 살아 있어서 재밌다.
이정수의 유머감각 못지 않은 매력-독특한 목소리에 정필립 그리고 강형호. 너무 잘 어울려서 멋있었다.
독특하고 멋있었고 세 사람과 잘 어울렸던 선곡.
한태인 목소리에서 첼로 소리가 난다...
제일 좋았던 대결은
단발4인조 합창단들이 등장했던 10회와 결승 1차전.
이상하게도 생방송 결승은
음향 때문인지,다들 긴장해서인지
좀 이상한 노래? 음악?이 좀 많았던 것.
그 와중에 다들 에너지 넘치게 노래들을 하니
듣기만 하는데도 체력이 소모된다^^
PS. 나중에 친해진 다음도 아니고, 진짜 비밀심사도 아니고 어차피 다 방송될 걸 알면서
1차 프로듀서 오디션부터 출연자들을 얘, 쟤-라고 부르던 심사위원 꼴불견.
팬텀 싱어1
팬텀 싱어2를 검색하면 1편과 비교하는 글들이 꽤 되고 대부분은 이번 2편이 1편 보다 못하다는 내용이라
2편을 먼저 보고 들은 입장에서 슬슬 궁금해졌다.
결승전 문자투표수를 보니 팬텀 싱어2는 30만표 정도였는데
팬텀 싱어는 무려 50만표에 육박.
도대체 얼마나 잘했길래?
궁금증을 못이겨 정주행 시작(한가함으로 폭발하는 호기심^^)
2편과 비교했을때 더 재미있던 부분은 프로듀서들의 배틀이었다.
프로듀서들도 처음이다 보니 기준점이 없는 상태에서 취향을 드러내는 대립각이 꽤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I dreamed a dream은 너무나 극적이지 않게 좋은 노래로 들어서 좋았기에 김문정,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곽동현에 있어서는 손혜수,
바다-윤상-윤종신 배틀에서는 나도 그냥 좋았어서 바다편.
직원이 무례한 손님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걸 본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은 팁을 남긴다는 심리학 관련 조사결과를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좋아하는 곡이 혹평을 받았을 때 프로듀서들의 점수배틀은 2편까지도 이어진 듯.
그리고 좋았던 건 다양한 선곡과 창법이다.
퍼붓지 않아도 매력있는 노래들을 잘 소개받은 기분.
(그러나 한 번만 보고 제목을 기억하기에는 무리^^)
제일 보기 좋았던 건
결선 직전까지도 경쟁자보다는 동료 같던 전체 출연자들이었다.
아무래도 1기 니까 더 끈끈하기도 했겠지만
다른 팀의 경연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2편보다는 더 푹 빠진 것 처럼 보였다.
게다가 목소리는 다른데 못하는 게 없을 것 같은 곽동현과 고훈정,
음색이 내 취향인 힘 있는 예민 같은 목소리의 정휘와 손태진, 박상돈,
진짜 의외의 유지광과 보고나면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준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벼리 목소리도 정말 좋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 같던 김경호의 아버지가
반주는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같더니 노래는 시네마파라디소 같아서
표절-생각에 잘 들을 수 없었다.
결국 고훈정 팀을 만나고서 제 목소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
2편을 먼저보고 1편을 보니 출연자들 끼리 비슷한 점을 보게 됐는데
이준환의 카운터테너 발성, 곽동현의 노래와 절실함, 1차 탈락 한 과장님(^^)의 여운은
강형호(그래서 아마도 가장 극적인 출연자가 됐는지도)
고훈정은 조민규의 리더쉽과 이충주의 노련함이,
이벼리는 정필립과 성격, 실력이 다 겹쳐보이고
유지광은 개성있는 목소리와 성격 면에서 이정수랑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고,
자신감의 아이콘 유슬기는 김주택 같았고,
유슬기-백인태는 김동현-안세권이 생각나고
김현수의 팬텀싱어 운명은 정필립과도 좀 비슷해보이는 등등...
그런데 경악할만한 공통점이 또 있었으니!
바로 그지 같은 결승전 실황 음향.
2편 볼 때만 해도 사람이 잠깐 그럴수도 있지 했는데
야, 진짜 경연팀이 2년에 걸쳐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똑같은 실수를 했다고 상상을 해봤나?
다른 방송사들이 당연히 문제없이 하는 실황중계라는 게 별 거구나 임을 깨닫게 해 준 JTBC의 수준.
팬텀싱어는 축복이지만 JTBC를 만난 건 진짜 재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결선 뮤직비디오라도 만들어서 상납 좀 해야 되는 거 아냐, 양심적으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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