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귀여워-포스터
특이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해외작가의 원작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아기자기한 만듦새와 한국적 흐름을 보니
원작과 비교해보고 싶어진다.
보통, 아이가 주인공일땐
너무나 순수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거나
너무 되바라져서 정이 안갈 때가 있는데
지소-지석 남매는 좀 똘똘하긴 해도 그 적당한 균형선
-하긴 이것도 구경하는 어른 관점이다만--;;
을 유지해서 계속 귀엽다.
그나마 좀 되바라진 아이가 채랑인데
엄마가 그렇게 똑똑했으면 아빠랑 결혼했겠어-나
석자 들어가는 애들은 다 바보-같은
지극히 융통성 없는 발언과
지소에 대한 굳은 우정으로
역시 귀엽다^^
차는 아니어도 살던 집을 잃고 흩어져 사는 가족이 꽤 많을텐데
아직 애정도 희망도 남아있는 지소네 가족이어서
마음 아프지 않게 볼 수 있다.
일하는 식당에서 애를 씻기는 진상직원인 엄마 정현은
강혜정이어서 그 항변이 솔깃했던 것 같다.
사실 맞는 말이지, 뭐...
고군분투하는 정현을 보면 참 괜찮은 엄마구나 싶고
그래서 힘들지만 지소나 지석이도 잘 크고 있나보다 싶지만
남은 희망 모두를 아빠에게 걸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좀 안타까웠다.
아빠가 돌아오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고 믿기 때문에되돌릴 수 없는 아빠는 계속 못 돌아오고 있는 게 아닐까.....
석자 들어가는 애들 중에 최고로 똑똑하며^^책임감 있는 지석이
누나들에 묻어갔지만 '우리'때문이라고 반성한다.
명대사: '벌써 끓여 먹은 거에요'-너무 귀여워서 몇 번을 돌려 봄^^
이렇게 똑똑하고 바른데 가나다를 못 쓴다니
반전이 있어 더 멋있는 걸 ㅋㅋ
애기 양동근 같기도 한 범상치 않은 삐침머리 소년
어린이들과 최민수라...상상해본 적 없는 조합이었는데!
배우들은 상대배우와의 주고 받는 에너지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던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최민수의 연기는
와글와글 어린이 군단과의 신선한 합에서 온 게 아니었을까.
매장면이 명장면이던 최배우의 화보집
(냄새도 나는 것 같다 ㅋㅋ)
"힘든 시간들을 겪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나쁜 짓도 하게 되는 법이지.
그렇다고 해도 네가 한 짓은 정말 나쁜 거야.
지소야, 그건 변하지 않아"
...용서할 땐 하더라도 이렇게 콕 짚어주는 어른은 정말 필요한 존재.
얼마 전 하정우가 뉴스룸 인터뷰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를 말할 때
그렇다고 해도 네가 한 짓은 정말 나쁜 거야.
지소야, 그건 변하지 않아"
...용서할 땐 하더라도 이렇게 콕 짚어주는 어른은 정말 필요한 존재.
얼마 전 하정우가 뉴스룸 인터뷰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를 말할 때
나는 속으로 고두심과 김혜자도 있다고-!를 외쳤다.
늘 알파치노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던 김혜자가
디어 마이 프렌드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정말 굉장한 변화였다.
재능있는 사람의 후반부는 하던 대로만 해도 거저 인정받는 건 줄 알았는데
언제든 필요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신 할 수 있는 자세가
그녀를 오늘도 그 자리에 우뚝 세워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딘가 내면연기를 하고 있는 월리역의 개리
-사진 보니까 관객인사도 같이 다녔던데 정말 성실하구나, 개리^^
귀여운 포스터 퍼레이드~
영화속 앙증맞은 소품들을 기억나게 해준다.
손익분기점이 100만이었다는 이 영화.
이 정도 영화가 100만도 들지 않았다는 걸 보면
요즘 부산행이 욕먹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요즘 극장은 별로 땡기지 않는 PB제품만 가득한 대형마트니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