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친 악당들|Intimate Enemies|2015(본의 아닌 스포)

어쩌지, 나 하나도 안 놀랐음...

임상수와 류승범의 영화가 일주일도 안되서 심야반으로 쫓겨나다니...
어쩔 수 없이 좀 떨어진 극장을 찾아가서 봤다.

뭐래...
하수인들 잘라버릴때까지는 분해서 잠이 안오고
그거라도 잘라버리고 나니
눈 앞에서 원흉을 놓치고도 해피한거야? 그런거야?
'회장님'에게도, 시키는 대로 사는 노비들에게도, 거기에도 못끼는 딱한 것들에게도 
공평하게 다 X같은 세상에서는
복수도 찌질해진다는 나름 냉철한 진단이신지.
이왕 내지를 거면 갈때까지 갈 수 있는 비책을 장만한 뒤에 영화를 만들었어야지.
시원하려다 짜증남.

그래도...
승범도 승범이려니와
지누 같은 남자는 맘에 쏙 듦.
임상수는 이번에 좀 실망이지만
지누때문에 못 버리겠네 ㅋㅋ

주연배우 못 벗길때
대신 조연배우 막 벗겨대는 감독들 정말 재수 없었는데
임상수의 예의도 맘에 든다.

그러나...
저열한 인격에 저렴한 욕은 잘 맞는 짝이라해도
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욕은 좀 많이 피곤했다.
김주혁 진짜 욕.봤.다.

웬지 풍기던 무국적 영화의 스멜...
ㅎㅎㅎ역시나 투자책임자가 외국인.
한국사람 돈으로 만들었다면
야반도주해야했을지도^^
이상하게도 이번 영화는
누구 보라고 만든 영화라기보다는
만들고 싶은대로 만든 영화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나게 만들고 본인도 별로 여러 번 봤을 것 같지 않아.

시키는대로 한 죄...
'돈의 맛'에 이어 또 한마디 툭 던지고 가시네.
하지만 이번엔 이미 깨달아버린 다음이었다우.
그런 걸 이런 영화로 만들 줄은 몰랐지만.
암튼 니들만 해피하고 보는 나는 안 시원한 마지막.
꼭 죽여야 맛은 아닌데 암튼 그렇다고....

참 또 하나 찝찝한 거.
예고편 하나에 쓰인 음악이
Smells like teen spirit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왔다.
마디는 비껴갔지만 난 표절로 판정.
이건 진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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