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A Fish Called Wanda|1988

두고두고 기억나는 코미디의 고전-으하하!


내 기억 속 헐리웃의 황금기 80년대의 코미디.
어지간하면 실패하지 않을 영화를 만들어내던 꿈의 공장의 히트작 중 하나다.
지금 보면 은행강도질도 좀 어설픈 것 같고
마지막에 오토가 신발벗고 도망가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아치가 버벅대는 몇몇 장면도 의아하지만
사실 이렇게 여러 번 보고서도 또 생각날만한 재미있는 캐릭터 코미디다.

필요한 부분엔 과감하게 과장을 해서
폭소가 터지게 만들어주고
인간이 저러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한 부분은 
탄탄한 캐릭터로 용감하게 뚫고 나가며 한방을 선사한다.

외국어만 들으면 인사불성 흥분상태인 완다,
불타는 질투심으로 애인의 꽃뱀행각을 가까스로 버텨내는 무식컴플렉스환자 오토,
무료한 삶에 사기로 다가온 여인과 알찬 로맨스를 꿈꾸는 순수중년 아치,
버림받는 격렬애인 조지,
살인계획은 냉정하게 세우면서 동물의 죽음에 무너지는 켄.
어떤 둘이 만나 건 조화로운 배우들의 앙상블이 일품이었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했던 커플은 오토와 켄^^
게이인 척 굴면서, 켄을 놀리고, 고문하는 오토는
참 치졸한 짓만 골라하는 찌질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케빈 클라인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게 바로 이 영화.
'꽃미남'도 그다지 '호남형'도 아니었는데 
진지하면서도 웃긴 코믹연기를 하는 와중에 탄탄함이 배어나오는 
신묘한 연기력의 주인공이었다.
주인공인 아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 없는데
크레딧에 각본으로 나와있다.
예전엔 헐리웃도 겸업 가능했었나 봐^^
근데 오토는 하고 많은 직업 중 왜 법무장관이 됐다는 거지? 것도 남아프리카에서.
암튼 뜬금없는 후일담 자막이 약간은 옥의 티.
저가 타이틀이라 그런지 달랑 영화만 들어있다.
하지만 국내구입가능하다는 게 어디인가~!

뜨거운 고문의 순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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