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트로이(Troy)




 신화의 얼굴일 것만 같은 그 얼굴로 나온 포스터




아킬레스의 현신.
그리고 어찌보면 에일레스의 현신이기도 한 브래트 피트의 육중하고 생산적인 근육에 압도되어
세시간을 보냈다. 역시 근육 10Kg의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원작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기억되는 트로이 왕가의 사제와 나누는 짧고 깊은 사랑이
아킬레스의 강렬한 남성미와 단순무식한 전쟁영웅에 색다른 매력을 더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처음에 페리스 역을 맡은 올란도 볼룸이 역할과도 너무 잘 어울릴 금발이 아닌 것에 의아했지만
역시 그는 금발의 선택을 받을 군번이 아니었다, 왜냐.
이 영화는 아킬레스인 브래트 피트의 것이기 때문에.
원작 헥토르의 팬인 친구는 못마땅해 했지만.
이것은 아킬레스를 위한 영화이기에, 헥토르.
이 영화에서 당신은 헥토르도 괜찮군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아킬레스를 위한 그 심플한 군장들.
틀림없이 많은 연구를 거쳤을 아킬레스만의 공격법.
아. 정말 세시간을 포식한 기분^^이다.

하지만.
태극기...나 반지의 제왕에서 끔찍하기만 했던 전투와 살육의 장면들이
아킬레스의 역동적이고 원시적인 싸움에 힘입어 오락에 경지에 이른 것이
나 스스로 나를 걱정하게 한다.
성안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왕족들이 얼핏 로얄석에 앉아
전투를 라이브로 관람하는 최상급 관객들로까지 보였으니.
살인은 오락으로 보면 안되는데,
아까 얼핏 전쟁광들이 혹시 이래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이해가 되려고도 했다.

또 한가지.
나오는 여자들의 그 짜증나는 일률적인 성격.
헤레나, 헥토르의 아내, 아킬레스의 애인.
얼굴만 다르지 성격이 다 똑같다.
뭐가 좀 있었으면 내가 이름 정도는 기억해주었을 것을.

ps.영화속 트로이 목마는 어찌되었을까. 터키가 관광을 좀 생각했다면 그 목마를 사서 지금의 그 허접한 트로이 목마와 바꿔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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