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분은 이 정도 거리가 좋았을텐데...
욕망도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어떤, 예감에서 였을까, 그런 일기를 쓰기로 한 건.
일기는 원래 솔직한 거 같지만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생관까지 걸려있는 결정일 수도 있다.
수정한 흔적까지 남기겠다고 시작한 일기였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자신의 변화는 그냥 혼돈으로 남을 수 밖에.
이미 큰 불행을 겪었고
사소한 거짓말도 하지만
톨러는 어딘가 수도자 같았는데
다 아는 척 하지도 않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으며 대화하고
그 대화를 곱씹어 더 나은 건 없었을 지 찾아보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만큼은 지혜롭다.
그 균열이 오는 건
울타리 속 성직자를 현실로 끌어내는 한 부부.
남편은 삶의 태도를
아내는 숨겨진 욕망을 자극한다.
-사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올 때부터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긴 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이루지 못한 꿈을 떠올리지만
톨러는 성직자 답게 스스로 결정한 정의를 향하고 싶어했고
그건 욕망에 좌절된다.
하지만 그 좌절이 무기력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한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박물관 안내자 같던 삶이
인간 세계로 뛰어드는 마지막.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을 때
정리하고 준비하며 마무리하는 것보다
그냥 마지막 날도 그런 날들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더 멋있기는 한데
그냥 평범한 남자처럼 말고
톨러 버전의 좀 더 신선한 선택은 없었을까-생각했다.
(물론 안 떠오름^^)
에단 호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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