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Tomboy|2011

 


불완전한 갇힘 속의 로렐-선망하는 마음을 따라가지만

내가 정한 나의 존재의 갈등으로 여아임을 수치로 깨닫는 유년이라니.

슬픈 성장기의 일부를 보는 것 같다. 

억압의 무게는 상상을 재단한다.

로레는 동생 잔느를 돌보기도 하고 잔느를 보호해주기도 하는 과묵한 장녀이고

미카일은 여전히 과묵하나 친구들을 사귐에 움츠러들지 않고 

맘껏 뛰어놀기를 좋아한다.

아직은 로렐과 미카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하는 선택이 유보된 유년.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과 태도를 가지고 살듯

이 둘의 자아도 그렇게 자유롭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시작하는 리사와 로레의 모습이 산뜻한 결말.

딱히 정체성의 혼란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답지 않음' 혹음 '다움'에 대한 풋풋한 물음표.


로렐-미카엘의 성장과는 별개로

영화속 남자아이들의 성장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똑같은 수준의 발육상태에서도 

성별이 정해지면 웃옷 벗기같은 

별 의미 없는 일상도 어느 한 편의 자유로만 정해진다. 

별 것 아닌 것에서부터 가리고 삼가며 시작되는 문화적 학습.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