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를 위하여|예술의 전당|2017


시작은 완전 망했다. 
사상초유의 차막힘에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한데다 
화장실 다녀오니 그나마 중간입장이 이미 끝나서 
내게 남은 시간은 마지막 한 곡 뿐.
오늘 따라 발랄하게 뛰노는 어린이들이 많아 공연장 밖에서 화면으로 보기도 여의치 않다보니 
그냥 가버릴까 하는 생각까지...하다가 
프로그램 에서 마지막 곡이 라흐마니노프 3번 협주곡인 것을 확인한 순간은 반전. 
듣고 싶었던 곡 중 한 곡은 놓쳤지만 
오늘의 목표가 남아서 금새 맘단장을 하고 기다려 들은 한 곡.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음악에 대한 느낌이 풍부한 연주자일 거라고 어림 짐작했던 최재혁은 
의외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뭔가 아주 원칙적인 것 같으면서도 풍미가 있는 소리랄까...
연주자의 고전적이고 단정한 무대인사로
좀 대접받는 관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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