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의 별|김혜린


아마도 주인공들의 세계에서조차 가장 완전무결할 인물 유리핀 아우구스투스 멤피스.
연인에게조차 정신적인 스승이자 구원이 되어주는 남자.
그 완전함이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이따금 유리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차원을 넘나드는 성찰의 시간을 주는 남자.
 
혁명가들은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자들이다-라는 러시아혁명사의 머릿말구절에서 멋지게 어울리던 혁명과 낭만은 올훼스의 창과 북해의 별에서 힘있게 보인다.
 
혁명이나 이상의 슬픈 종말은 늘 
싸울 땐 목숨까지 나누며 믿던 동지를
바라던 세상의 시작에선 다름을 내세워 믿음을 거두는 약한 사람들때문이었다.
가던 길을 계속 갈 동지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거두지 않고 
세상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순간에도 불신하며 입을 닫는 대신
진심을 외치는 믿음과 용기를 버리지 않았던 이 멋진 남자의 삶이 담긴 가상국가 보드니아의 이야기.
스무살에 시작했다는 머릿말을 읽었을때 나의 스무살이 참 작고도 작게 느껴졌었다.
정말 대단한 호흡을 가진 김혜린.
 

그저 멋질 뿐.


 

 

이런 군주라면 혁명은 더 늦어졌을 텐데

성공의 척도로 치는 여러가지 중에서 명예는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부드러운 데니의 힘

이런 우울한 속성을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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