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엔 그저그런 포스터라고 생각했지만 독백장면에 매혹된 지금은 오묘하기만 하다.
로체스터는 자유로운 인간이었으나 그를 보여주는 `리버틴`은 무척이나 고전적이고도 완고한 교훈을 주고 싶어한다. 어딘가 변혁의 `주홍글씨`와 닮아있는 듯한.
실지의 그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속의 로체스터는 영혼까지 자유롭지는 않았던 듯 예기치 않은 형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가장 애정을 가졌던 관계에서 상처받고 가장 상처를 많이 주었던 관계에서 구원을 받는 모순은 그의 자유로움에 확실한 물음표를 찍게 만드는 엄격함까지 느껴진다.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시대의 고정관념을 깬다고나 할까. 형식과 위선을 생각나게하는 왕정시대를 그리면서 인간관계는 너무나도 솔직하고 자유로와 보이는 반면,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오히려 `뿌린대로 거두리라`의 오랜 잠언을 한 번 더 강조하는 그 선명함이 오히려 즐겁다. 금니 뺀 얼굴이나 한 번 보러간 거라 별 기대는 안했었는데^^
하지만 제일 큰 기쁨은 조니뎁의 팬으로서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소장DVD 탄생~
기괴한 분장에서 여장에 금니까지 이미 볼 꼴 못볼 꼴 다 본 것 같았지만, 아름다움에서 비참함까지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내 눈에는 잭 선장과 가위손 에드워드도 한번씩 나타나준 것 같았으니까 종합선물세트 그 자체라고나 할까.
그리하여.
그 두려움에 찬 얼굴로 `No`를 기대하며 여러 번 물으셨지만 어쩌리...
백번을 물으셔도 저의 대답은 `Yes`인걸요^^
이런 자세들은 다른 영화에서도 나온 적이 있지만 이 스타일을 만나니 더욱 빛을 발한다.
바람둥이의 위상정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바람둥이 전문배우^^
꾸미기에 따라서는 백치미도 나올 것같은 미모의 소유자이면서 에코필터가 살짝 덮힌 듯 울림이 있는 독특한 목소리에 입만 열어도 똑똑해보이는 영국식 억양의 매력녀-배역도 배우도 멋졌다
정말 그림같은 부부의 한 때
영어듣기연습에 많은 장애가 되는 조니뎁에 비해
테이프보다도 정확한 발음을 들려주시는 말코비치 선생님
나름 이뻤던 청년의 다소 부담스런 프로필 사진
이렇게 멋진 스타일인 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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