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두 사람이 약혼을 했어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 아가씨가 우리 리처드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답니다. 극장으로 가는 길에 그만 길이 막혀서 마차가 빠져 나오는 데 두 시간이나 걸렸대요. 그런데 오라버니, 이제 다시는 돈의 위력을 자랑하지 마세요. 진정한 사랑의 작은 상징이...돈과는 아무 관계 없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조그만 반지가...리처드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거예요. 그 애가 반지를 길에 떨어뜨렸고 그걸 찾으려고 마차에서 내렸지요. 그리고 나서 다시 마차를 움직이기 전에 교통이 마비되었다지 뭐예요. 마차가 갇혀 있는 동안 그애는 사랑을 고백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 아가씨를 설득시킨 거지요. 오라버니, 진정한 사랑에 비하면 돈이란 얼마나 쓸모 없는 것인가요."
-중략-
그 이튿 날 손이 벌겋고 푸른색 물방울 무늬의 넥타이를 맨 켈리라는 사람이 앤터니 로크웰 영감을 찾아왔고, 곧바로 서재로 안내되었다.
"그래."
수표책을 집으면서 앤터니 영감이 말했다.
"썩 잘해냈어. 가만있자...자네에게 이미 현금 5천 달러를 지급했지?"
"제 돈 3백 달러를 더 썼습니다."
켈리는 말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들었지요. 속달 배달차와 전세 마차는 대략 5달러씩 들었지만, 트럭과 말 두 필이 끄는 마차는 대략 10달러씩 들었습니다. 전차운전사는 10달러를 요구하고, 짐을 실은 마차 중에는 20달러를 내라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순경들이 제일 힘들었어요...두 사람에게는 50달러씩, 나머지는 각각 20달러와 25달러를 지불했으니까요. 하지만 로크윌씨, 일인즉 정말 멋지게 되지 않았습니까? 경찰국장 윌리엄스 A. 브래디씨가 교통이 두절된 현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그 양반 혹시 질투가 나서 혹시 심장마비라도 일으키면 큰일이니까요. 더구나 예행연습 한 번 안해보고 녀석들은 모두 1초도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춰주었답니다. (이하 생략)"
오헨리가 소설가로 등단한 것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좀 살고 난 37세 부터였다고 한다.
그 뒤로 그는 모파상처럼 10년 간 300편의 소설을-모파상과 다른 점은 단편만 썼다는 것이다-쓰고 죽었다. 반전이 빠지지 않는 그의 단편소설은 속도감이 없는 것 같은데도 흥미진진하다.
오헨리의 독특한 연애사도 흥미로왔는데 한때 은행에서 근무하던 그는 공금횡령죄로 수배당해 다른 주로 피신했었는데 아내의 병 때문에 돌아왔다가 체포되어 실형을 살았다고 한다. 1년 뒤 아내는 죽었고, 나중에 오헨리는 재혼해서 두번째 아내의 고향에 묻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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