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쌈지사운드페스티발




쌈싸페 만세!
 
나도 내가 6시간 연속 광란액션 플레이가 가능한 인간인지 미처 몰랐다.
잠시 후 지쳐 쓰러져 잠이 들거나,
다음주에 다시 침을 맞으러 간다 하더라도
오늘의 재발견을 두고두고 새기리!
 
스무팀이나 되는 밴드를 다 보지 못했고
본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보니
못 본 공연이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본 공연 베스트  
 
1.인순이
그런 에너지를 가진 가수가 또 몇이나 있을 지 모르겠다.
가지고 있는 흥과 즐거움을 그대로 표현하는 예인의 재주도 감탄이었지만
그 춤을 추면서 소리 한 점 흔들림 없는 완벽한 라이브를 하다니.
게다가 빼놓을 수 없는 색쉬한 외모.
정말 좋은 음악 앞에 세대는 없다.
 
2.허클베리핀
연주, 노래, 모두 CD로 들을 때와 별 차이 없는 대단한 밴드.
보통 라이브는 흥으로 때울때가 많아서 오히려 소리가 약한 밴드들도 있는데
허클은 라이브, 계속 밀어부쳐야 한다.
아주 훌륭.
CD로 들을 때도 다른 인디밴드보다 음질도 더 좋고, 소리가 꽉 찬 느낌이었는데.
그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3.포츈쿠키
오늘 건진 새 그룹.
베이스 기타 대신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가 아닌 그냥 드럼을 쓰면서 신디사이저로 생각되는 전자음으로 연주하는 특이한 그룹. 보컬은 롤러코스터와 좀 비슷한 듯도 했지만 아주 분위기 묘한 그룹이었다.
잠깐 생각했는데 '오디션'의 '로렐라이'의 음악이 이렇지 않을까.
다른 노래들이 궁금해진다.
 
4.불독맨션
예상했던 대로 잘 놀아주는 밴드.
무대 옮기자마자 잘 달리도록 길을 잘 닦아 주었다^^.
 
5.자우림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라이브 매너  매우 훌륭하다.
뮤지컬을 하는 듯, 표정과 음색이 자유자재였던 김윤아.
윤아누나를 부르며 쓰러지는 청년들의 심정, 100% 이해하겠다.
 
6.언니네 이발관    
큰 무대의 언니네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전혀 허전하지 않았다.
왜 언니네가 인디계의 메이저가 되고 있구나를 알게 해준 공연.
보컬마이크 좀 지직거리던데, 안 그랬으면 좋았을 걸.
 
7.럭스
음색이 독특한 보컬이었다. 샤우팅만 하기에는 좀 궁금한 목소리.
노래 좀 살살하는 거 한번 들어보고 싶다.
 
8.마이앤트메리
단독공연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 밴드는 라이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 문제가 연주나 노래가 아니라 음향이라서 더 황당하다.
보컬은 항상 소리가 작고-오늘은 드디어 코러스 보컬보다도 소리가 작았다는-, 베이스는 항상 웅웅거리고-오늘은 그 공연장이 그렇긴 했지만 허클베리핀은 아무 문제 없이 연주했고, 단독공연때도 그 이상하던 음향이 게스트였던 데프콘이나 언니네 이발관 때는 훨씬 나았었다-소리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라고 성토를 했는데 사운드는 밴드가 아니라 엔지니어가 잡는 것이라고 한다--;;어쩜 메리는 이렇게 사운드 운이 없는 게냐--;;
메리는 CD로 듣다보면 혼자서도 들썩거릴 정도로 흥이 나는 음악인데, 라이브에서는 음향이 그 흥을 받쳐주지 못한다. 한번은 우연이지만 두번은 분명히 문제다-그러니깐 이것도 밴드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문제...
정말 기대했었는데.
 
쌈지싸운드페스티발.
내년에도 꼭 가야지.
이렇게 멋진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쌈싸페는 화이팅이고, 쌈지는 정말 만세다!
 
ps.근데 그 도꾜쑈킹보이스는 밴드야, 차력사야....
 
ps2.좀 전에 쌈넷에 갔더니 새공지로 분실물 목록이 올라와 있었다.
모자, 상의, 열쇠, 휴대폰 이런 건 뭐 그렇다치겠는데, 나를 뜨아하게 한 것은 바로~~~~
 
[하의]
ㆍS.mile 체크무늬 반바지(호칭95)

[신발]
ㆍASICS 흰색운동화 (오른쪽)
ㆍadidas Adilette Shower Slides (오른쪽)
ㆍzzang club 검정색운동화 (왼쪽)
ㆍCONVERSE All★STAR (오른쪽, 많은컨버스운동화 무늬)
 
 저 거 잃어버린 사람들 집에 잘 갔...겠지..?
끝나고도 재미있구나, 쌈싸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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