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김C



 
어제 지하철에서 만취한 어느 아저씨(할아버지로 봐도 무방)가 경로석에 앉으며
지하철 한 칸이 다 울리도록 고래고래
노무현 죽어야 돼,
나라가 썩었어...등등
김대중 정권부터 시작된
공공장소 전용 성토 퍼레이드를 엮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늘 하던대로 눈마주치지 않으려고
누군지 궁금했지만 꾹 참았다.
혼자 분에 못 이겼는지 쿵 소리를 내는데
깜짝 놀라 쳐다보니
아니, 이 아저씨가 경로석 옆에 붙은 김C 주연의 불가리스 광고판을
후려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리기 전까지 웃음 참느라 죽을 뻔 했다.
근데, 닮긴 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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