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2019

 

많은 것을 누설하고 있는 귀엽고도 이쁜 포스터
그 와중에 국영 씨의 시선강탈ㅋㅋㅋ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 받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말은 
큰 성취를 거두지 못한 인생에 대한 위로지침 1번 같이 들렸었는데 
사실 이거야 말로 진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원하는 마음 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서 
나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에 그렇게 빠져들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모두가 원하는 본능 같은 거라면  
흙수저 버금가는 메마른 수저가 더 불공평할 지 모르는데,
그래서 찬실이는 복도 많구나 동감하며 영화의 마지막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엔딩곡이 훅 치고 들어왔다 ㅋㅋㅋㅋ

일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개과천선하거나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행복해지는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사실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둬야만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 성찰의 끝이 꼭 지금까지의 자신을 다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걸 
목마름은 꿈이 아니고 외로움은 사랑이 아니란 걸 배운 
복 많은 찬실 씨가 보여준다. 

매 순간 연기 같지 않던 강말금.
이런 연기를 보면 아무리 좋은 배우라도 좋은 역을 연기할 기회가 꼭 있어야 하는 구나 싶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독특한 왕세자비 역을 하고 있지만 
찬실씨의 매력은 그것을 넘고도 넘기에.
 
설정은 좀 다르지만 윤여정이 실명 출연하는 것 같은 주인집 할머니였는데 
사각사각 연필소리 위로 시를 쓰던 얼굴로 
시를 보기 전에 이미 내 마음의 빗장을 열고 있었다.  

사라도 꼬처러 다시 도라오며능 어마나 조케씀미까 

끝내 알 수 없는 장국영-세 시에 만나던 여자 분도 매우 궁금하네요^^
알면 친해지고 싶은 김영과 소피도 
모든 배우들이 모든 장면에서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보는 놀라운 체험. 
뭔가 신기한 찬실 씨네 집 구조와 
어째 찬실이가 물려받은 것 같은 평화로운 화법 소개였던 명언 잠이 많이 왔다  
서울이 맞나 싶게 새것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 신기한 찬실이네 동네, 
그 동네를 처음 이끌며 들어설 때보다 
그 동네를 나서던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더 많은 사람의 뒤에서 밝게 빛나던 모습까지 
구석구석 재미있었다. 

오래전에 좀 지루하게 봤던 집시의 시간도 다시 보면 다를까-궁금하게 만드는 매력.
내가 혹시 진짜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이것은 모두 찬실이 때문.

더 행복해질 찬실 씨의 싹수 

그리고 비장의 뮤비-사랑스럽다 진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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