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구하기 위해 80년 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 온 사람도 있어.
농담같은 약속을 지키려고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고."
농담같은 약속을 지키려고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고."
원래 종합선물세트는 비슷한 게 꼭 들어있는 건 확실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없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시카고 타자기는 괴이한 종합선물세트 였다.
이것저것 많이 헐렁해보이는데
좋은 것 하나가 반짝거리던.
방송 전에 소문났을 적에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가
첫 방송 보고 허걱...접었었는데
결국은 궁금해서 몰아보고 말았다.
여러 동네를 오가는 이야가는 확실히 산만했다.
액션물이었다면 휘영은 그 절벽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았을 것이고
멜로 였다면 삼각연정의 끝을 팠을 것이고
시대물이었다면 세 청춘은 뭐든 하나는 이루었을 것이며
범죄물이었다면 치밀한 음모와 그에 따른 긴장감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갈사장이 세주에게 양념을 권하던 그 조언은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향했던 게 아닐까...싶을 정도...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향했던 게 아닐까...싶을 정도...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건
전설과 한세주와 유진오가
류수현과 서휘영과 신율의 매력을 넘지 못했다는 것.
한세주와 전설의 해피엔딩은
서휘영과 류수현은 물론
신율 하나의 슬픔도 못 이길 정도였으니.
시카고 타자기는 휘영의 빛이 드라마의 절반을 넘었다.
그 시절은 어쩐지 가슴이 아프면서도
해방조선의 후예에게는 좀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때인데
경성츤데레의 마력을 누가 당할쏘냐 ㅎㅎ
작가와 연출자의 전작 뿐 아니라
최근 인기작들의 기운까지 알뜰하게 재활용된 느낌이었으나
15회 16회의 힘은 컸다.
소설에 봉인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근사한 결말.
최근 인기작들의 기운까지 알뜰하게 재활용된 느낌이었으나
15회 16회의 힘은 컸다.
소설에 봉인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근사한 결말.
유아인.
항상 긴장감-미세한 전류 또는 바이올린 현의 떨림막이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이름 값을 제대로 하면서 아직 어딘가 모험심이 살아있는 행보가 계속 기대된다.
그런데 얼굴이 달라보이는 건 그렇다치고 장면에 따라 체구까지 달라보이는 건 무슨 조화일까..
임수정.
어색한가 싶으면 어느새 그 인물로 보이는 신비 배우. 슬펐던 모든 장면엔 다 임수정이 있었다.
항상 긴장감-미세한 전류 또는 바이올린 현의 떨림막이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이름 값을 제대로 하면서 아직 어딘가 모험심이 살아있는 행보가 계속 기대된다.
그런데 얼굴이 달라보이는 건 그렇다치고 장면에 따라 체구까지 달라보이는 건 무슨 조화일까..
임수정.
어색한가 싶으면 어느새 그 인물로 보이는 신비 배우. 슬펐던 모든 장면엔 다 임수정이 있었다.
고경표.
이렇게나 정확한 발음으로 고함칠 수 있는 이십대 배우라니.
언젠가 표정도 목소리만큼의 고퀄 3D를 지원하게 되겠지.
조우진
어색함이란 없을 것 같은 천만얼굴근육 조종실력
조경숙
누군가 했더니 해무의 그 언니! 한 마디 한 마디 개성있는 악랄함이 돋보입니다^^.
전수경 + 양진성
만담 모녀 즐거웠어요!
아마도 이 장면이 경성스캔들에서 못다한 이야기
-그들이 해방 이후의 순간에 이렇게 서는 것
그리고 계속 맴도는 노래.
아무리 휘영이어도 좀 오바다 싶을 때조차
여기 우리의 ...가 나오면 상황은 슬픈 걸로 종료라 웃은 적도 있었지만,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가끔 그대는 먼지를 털어 읽어주오...라니....
해방조선인들에게 남기는 당부같아서 슬프다....
그리고 마지막은 뜬금없이 타자기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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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인물 베스트
13회 성공한 덕후의 아침을 맞이하는 전설
앙큼하고 귀여운 그녀
택도 없을 목표를 너무나 당연한듯 얘기하는 의지인간
14회 유진 오닐 액자를 노려보는 한세주
이런 상황에 이 정도의 적개심을 보이는 예민형 인간.
마치 로봇인형같은 각도 있는 까딱 비웃음-감상엔 동영상이 제격.
5회 진짜 유령입니다
능구렁이 백만마리의 능청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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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보기 베스트 5
16회 슬픈시대니까 다들 슬픈 건 당연한 것 같았지만
한 구절 한 구절에 슬픔이 올올이 살아있던.
15회 사랑한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럴게.
생전 말싸움을 전쟁처럼 이기던 휘영의 너무나도 담백한 고백
생전 말싸움을 전쟁처럼 이기던 휘영의 너무나도 담백한 고백
15회 목숨 구해준다고 다 결혼할거냐는 나름 통찰력 있는 질문^^에
내 목숨을 내가 지킬거라고 대답하는 소박한 전사의 탄생
6회 그냥 보는 것만으로 아련한 그들의시간
12회 모녀 커플미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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