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내가 결혼했다|2008



덕훈의 마지막 선택이 과연 새로운 형태의 사랑일까.
그보다는
분노도 해보고, 떠나도 보고, 치졸해져도 본 결과
소용없었던 자신에 대한 포기가 아닐까.

인아는 너무 일방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지불`이라는 것을 해야 하거늘
그녀가 지불한 것은 애교 만점의 일방적인 통고와 무시 뿐.
이래서야 성별만 바뀌었을 뿐 드라마 단골메뉴인 다른 난봉꾼들과 다를 바가 없다.
놈들이 해서 나쁜 짓이
년들이 한다고 좋을리 없는데.
오히려 덕훈처럼 귀엽고 매력적이게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마누라쟁이`들이
더 구질구질하게 보이기도 한다.
인아의 제안이 공정하려면
재경1과 재경2를 만나 결혼해서 살았어야지...
암튼 두시간은 빨리 가나 개운찮은 농담.
그러나 경험이 상상을 제한한다는 또 하나의 예를 보여주는 원작자의 발견.

손예진-참 딱이다 싶게 맞는 연기.
이쁘고 연기도 잘하는 그녀가 내겐 이상하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비밀이 하나 풀렸다.
남 보라고 짓는 미소는 아름다운데
누군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짓는 미소-너무 어색하다.

PS불만-등장으로 치자면야 내용상으로도 분량상으로 넘칠 법한 베드신이더만
이름있는 여배우를 그렇게 가렸으면 초지일관하셔야지
신인배우라고 한장면에서 빚갚듯이 홀랑..이란.
하긴 뭐 홍상수나 박찬욱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여기서도 또 거슬린다.
제발 감독들,
모든 배우가 고현정, 이영애라 생각하고 일관성있게 노출연출 좀 잘 했으면 좋겠다.
힘없어 벗어야 하는 배우들 슬프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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