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때 그사람들|2005


영화에서 많이 보고 싶은!
이 장면의 표정이 정말 압권인데 사진은 이거 딸랑 한장이라니...

임상수.
바람난 가족 이후 기대가 너무 컸었나.
처녀들의 저녁식사로는 좀 희한한 사람이었다가
바람난 가족으로 똑똑하고 세련된 사람으로 생각이 바뀌었었다.
그런 임상수의 헐렁함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수박 속살을 핥아먹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영화는 그랬다.
큰 기대에 대한 상대적인 실망일지도 모르겠지만.

백윤식.
하나의 인물이 항상 같은 기분에 같은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잘 보여주는 멋진 배우.
아마 그런 변화는 자신감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헐리웃 진출 안해도, 알파치노 안부럽다.

한석규.
주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분량.
대단한 한석규다, 이건 지구를 지켜라의 백윤식이나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처럼
주연으로도 조연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분량의 출연인데.
주홍글씨에서 오른쪽 천장을 뚫었다면 이번엔 왼쪽이다.
이제 한석규는 허재다.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그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정원중.
차지철, 비중있게 오버하다.

김윤아.
처음에 엔카를 부를때는 노래가 좋다는 생각 같은 건 별로 안들었는데
두번째 노래가 끝날 무렵엔 좀 찌르르해졌다.
역시 가수가 하길 잘한 역이다. 근데 의상은 너무 21세기틱 하지 않았나?

조은지.
연기 잘하는데 언제나 얼굴이 좀 안되는 여인역할 단골이다.
조은지로 인하여 '할아버지'가 친절한 성품이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었을까^^

임상수.
의사역할. 머리가 너무 튀었다. 생각보다 대사소화는 잘하는 듯.

최동훈.
어디서 봤나 했더니 최동훈이었다. 군의관 역할.
영화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연기로는 단연 임상수보다 한수 위!

뭐가 명예훼손이라는 건지, 또 뭐가 진실의 왜곡이라는 건지.
정치적인 평가가 아닌 사생활면에서라면, 영화속에 보여진 모습이 진짜라면,
인간 박정희는 오히려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아 보일 정도였다.
무고한 희생자들이 있었다는 것,
정말 영문도 모르는 가담자들이 있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 속의 모든 대사와 모든 사건이 실제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구성인데,
대체 뭐가 진실이길래 그걸 왜곡했다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상투적인 논란들...아, 지루하다.


Re:
케이블에서 두번째를 보다가 놀라버렸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사람들은 뭔가의 원인을 찾을 때
그것이 다 복합적이라는 것은 이론과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사건을 바라볼 때는 늘 확실한 이유 하나로 줄여보려는 습성이 있다.
`휴지통`같은 기사를 보면 제목의 황당함에 기가 막히지만
알고보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처럼 참 많은 얘기가 숨어있을 수도 있는데.
뭔가 확실한 것이 있을 때 그 확실한 것의 힘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불확실한 동기들의 집합이 거대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표현해낸 것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봤을 땐 어디다 시선을 둬야할지 산만하게만 느껴졌는데 
다시보니 어디다 시선을 둬도 재미있는 영화였다. 
처음보다 훨씬 많이 웃겼던 것도 그렇고.
그래서 임상수 다시 업^^
백윤식의 한 마디 한 마디도 그렇지만 한석규의 힘 뺀 연기도 다시보니 더 좋다.
나중에 한석규가 백윤식 같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도는 좀 밀릴 지 모르지만 한석규는 멜로라인이 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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