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2016

멋있는 구호

독특한 포스터

잘 놀아야 공부도 잘한다더니^^
NASA로 행진하는1세대 컴퓨터 전문가들

캐서린은 타고난 천재.
그래서 이 수학자의 역경은 식민지 귀족의 역경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흑인인 것 뿐 아니라 여자라고는 타이핑하는 사람 밖에 없던 영화 속 NASA에서
세월을 잘못 만나 더 맘고생 몸고생 하던 이 우수한 인재들은  
말로만 듣고선 이해하기 어려웠던 천재들의 노력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들에게 성취란 전부 투쟁의 역사였으니까.  

묵묵히 실력으로 승부하던 캐서린과 
재판을 불사하던 메리도 멋지지만
가장 멋있던 건 도로시.

캐서린의 성취가 많은 부분 수학적 재능이었다면 
도로시의 성취는 삶에 대한 자질이었다.
충분히 절망을 맛봤음에도 계속 목표를 세울수 있던 패기
해고 위기에 몰리기 전 앞을 내다보고 
혼자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최선을 준비시키는 것은 
정말 이상적인 리더의 자질.
컴퓨터가 생기기 전 컴퓨터는 계산하는 사람들은 부르던 직업이었다는데
골동품 같은 컴퓨터 언어 포트란이 60년대에는 저렇게나 대단한 언어였던 거구나....
신기했다.

새롭기도 낯설기도 한 알려지지 않았던 우주탐험역사의 일부분을 다루면서 
영화는 그 대단한 한 발 조차
냉전시대
때로는 성급하고 위험하기도 했던 경쟁의 산물이었음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치마가 아니라 안경을 걸쳐서 라는 캐서린의 경쾌한 대답 처럼
꽤 우울할 법한 얘기는 즐거운 결말로 마무리 된다-그게 또 다 실화라니~
아주 담백한 영어제목은 좋은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외화 제목 번역을 아주 포기한 듯.
예전의 전문가들은 다 어디 계실까....

영화를 보고나서 실화가 궁금해졌다. 
실지로 화장실까지 먼 거리를 뛰어다닌 건 메리였고
캐서린은 나사에서 전혀 인종차별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안 느꼈다니 할 말 없지만
성공한 여자들이 성차별을 못느꼈다고 얘기하는 걸 듣는 기분--;
꽤 결정적인 인물인 캐서린의 상사 알 국장과 폴, 도로시의 상사였던 비비안은
여러 인물들을 조합한 허구의 인물이며
영화 속 캐서린, 메리, 도로시의 나사에서의 역할은 모두 사실.
게다가 우주인 존 글렌이 캐서린을 콕 찝어서 검증을 요청한 것은 
대화까지도 거의 사실과 같다고 한다.

흑인 여성.
과연 이들은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중 누구와 연대할까 궁금했는데 
이 점에서는 가장 구태의연하게 
백인 남자라는 가장 강한 권력으로 간단히 해결해버린다.
모든 싸움의 연대의 역사가 그렇듯 
당하는 사람들끼리의 연대도 있었음직한데 
-그리고 실지로 당시 NASA에는 흑인 남성 직원도 당연히 있었다는데-
그런 과정 없이 
뛰어난 메리와 캐서린은 백인 남성 상사의 손을 잡는다.
마름 역할을 백인 남성 폴과 백인 여성 비비안이 했으니
성차별보다는 인종차별 구도를 강조하려던 의도가 분명했던 듯.
이 경쾌함 속에서도 좀 모자라게 느껴졌던 한 구석,

PS. 캐서린이 칠판 가득 엄청난 수학문제를 풀고 있을 때 
그걸 바라보는 배우들의 감탄의 표정
-다들 원래는 그 수학식의 우수함에 감탄해야 했지만 
속으로는 그 식을 암기한 암기력에 감탄했던 거 아냐 싶어 나 혼자 폭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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