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6 펠루리뇨 Pelurinho


오늘은 아직 왠지 모르지만 특별한 화요일 이라서
읍내에서 거리 공연이 저녁 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는데 
오후 세 시 현재 벌써 부터 천둥같은 북소리로 들썩거리고 있다.
바닷가의 참한 동네 리오 베르멜로와는 달리
한 시도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 동네다.
게다가 위치가 좋다고들 칭찬하던 숙소는
바로 길거리 공연장 이라 깜짝 놀랐다. 
오늘 밤 잠자기는 글렀구나 ㅋㅋㅋ
대신 한밤중까지 나돌아다닐 수 있는 건 좋겠다.

오늘은 읍내 나온 길에 맛집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배고파서 그냥 길바닥 아카라제를 코코아 펀치와 같이 먹었다.
어디서나 실패하지는 않겠는 맛-하지만 읍내라서 조금 더 비싸다.
베르멜로 광장 아카라제를 칭송하던 건 
아마 맛보다는 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때문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제 먹었던 그 타피오카 지지미는 여기서 못찾아서 아쉽다. 

윗동네 아랫동네로 나뉘어지는 살바도르.
버스타고 오다가 저렴한 가격표가 붙어있던 동네를 표시해뒀었는데 
역시나 물가가 쌌다.
--나중에 알게 된 동네 이름은 바라 Barra
모델로 시장 같은 관광지도 1층 보다는 좀 더 다리품 파는 2층이 저렴했다. 


드디어 저녁.
처음 이 많은 골목들을 넘나들며 채운 건 천둥같은 북소리 였지만 
그 소리를 따라 사람들도 금방 골목을 메웠다. 
뭐라고 해야할까.
넘치는 에너지의 절정을 본 느낌?
지나는 누구라도.안 움직이고는 못 베기도록
북소리는 우렁차고 신났다.
화요일마다 이런 행렬이 이어진다는데
아무튼 오늘 끼어보길 잘했다. 

북소리에 끌리기 전 집안 부엌 문을 열고 꼬치를 만들어 파는 집에서 
길바닥에 내준 의자에 앉아 맥주와 꼬치를 먹었다. 
진짜 길바닥에 앉아 먹고 마시는 게 생뚱맞았는데 
좀 있다 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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