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3 코르코바도 예수상 Christ the Redeemer, Corcovado


아침 일찍 눈이 떠진 김에 물어물어 찾은 버스정류장과 버스에서
버스 차장에게까지 나의 행선지를 부탁해주는 흔한 친절한 브라질 자매님^^과
마침 내 옆자리에 앉았다가 부가설명까지 곁들여주신 직업 가이드를 만났다.  
브라질에서 참 다이나믹하게 운이 좋다^^

비는 어제가 끝이라는 예보가 믿음직스러웠는데 
아침까지 비가 오더니 아직 구름이 예수상 근처를 떠나지 않고 있다. 
매표소에 입장권에 큼지막하게 
구름에 가려져있다는 그림, 문구로 안내하는 것 뿐 아니라 
직원이 일일이 말로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마지막 날이라 다음 기회가 없기도 하고 
기적처럼 구름이 걷히길 기대하면서 그냥 티켓을 샀는데 
왔다가 그냥 돌아간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기차를 탔다. 
어차피 흐린 날이라 멋진 사진은 남들 걸로 족하기로 하고 
난 그냥 말 그대로 발치에 선 기분이나마 느끼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 
빠르게 움직이는 짙은 구름 때문에
리우는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해서 
아껴가며 내려다봤다. 

마지막 날이고 모처럼 해가 나서 해변에서 놀기 딱 좋은 날인데
결국은 오늘 있다는 카니발 구경을 가느라 포기.
진짜 카니발 같은 퍼레이드를 기대했는데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흔한^^ 동네 파티랄까?
이 더운 날 이렇게 땀에 흠뻑 젖어가며 춤을 추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가수가 노래를 못해건 말건 아무도 신경 안쓰고 
자기 흥을 돋우며 신나게 춤들을 춘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사람들 노는 건 정말 신난다. 
이탈리아 친구는 아무래도 라틴 흥이 더 많았던 지 
카니발에 더 빠져있는 것 같았다. 


맑은 날이라 별이 좀 떠 있는 코파카바나를 좀 걷는 것으로 
오늘의 섭섭한 작별인사는 마무리.
어쩌면 살바도르에서 돌아오는 길에 하루 이틀 더 있다가 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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